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둔 KG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6라운드 첫 경기서 서울 SK 나이츠에 70-66으로 승리했다. KGC는 홈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27승 19패 단독 4위.
이겼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경기 초반 특유의 압박 수비로 SK의 잦은 턴오버를 유발하며 매섭게 몰아쳤지만 2쿼터부터 별다른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리오 리틀과 김기윤의 3점슛, SK의 불운한 야투율이 아니었다면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KGC 김승기 감독도 “요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고민이다. 발은 안 뛰고 손으로만 수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지더라도 신나게 농구를 해야 하는데 다들 기가 죽어서 걱정이 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6라운드 첫 경기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으며 앞으로 남은 8경기에 대한 부담은 없어졌지만 플레이오프 준비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기복을 줄여라
“경기력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김 감독의 요즘 최대 고민거리는 바로 ‘기복’이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KGC의 성적은 5승 3패. 겉으로만 놓고 봐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르다. 1패-2승-1패-2승-1패-1승의 패턴을 보이며 상승세도, 하락세도 없었다. 게다가 3패 중 2패는 KT, LG 등 하위권 팀들에게 당했다.
또한 이길 때는 KGC만의 스틸, 외곽포, 속공이 모두 나오며 화끈한 농구를 펼치지만 지는 경기에서는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상위권의 순위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2위 혹은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었다 해도 2위와 3위가 다르고 3위와 4위는 또 다르다. 한결 같은 경기력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게 현재로서는 급선무다. 현재(1일 오전) 2위 오리온과 2경기, 3위 KCC와는 1.5경기 차이라 반등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찰스 로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로드가 최근 3경기에서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12일 가족의 비보를 듣고 미국에 다녀온 뒤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다 지난달 13일 KCC전부터 로드가 살아났다. 그러나 같은 달 24일 동부전부터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에 실패했다. 29일 LG전에서는 트로이 길렌워터, 31일 SK전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매치업에서 완전히 밀리며 고전했다.
왜 갑자기 경기력이 저하된 것일까. 감독과 선수들 모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김 감독은 “로드의 플레이에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 의욕적으로 뭔가를 해내려고 하면 플레이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동료 오세근은 “정확히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로드의 기분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드의 부활 없이는 KGC의 상위권 도약도 없다. 블록 3위(경기당 1.6개), 리바운드 7위(경기당 8.6개)를 자랑하는 로드의 수비력은 이미 KBL에서 정평이 나있다. 공격에서도 폭발적인 탄력과 영리한 2:2플레이로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김 감독 역시 “결국은 로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외곽 찬스, 픽앤롤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라며 로드의 부활을 1순위 해결과제로 꼽았다.
[KGC 선수들(첫 번째 사진), 찰스 로드(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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