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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f(x)가 울자 팬들은 '끝까지 놓지 않을게' 했다.
f(x)의 생애 첫 단독 콘서트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f(x) 멤버들로만 무대를 채운 공연은 2009년 데뷔 후 7년 만에 처음이었다. 게스트는 필요도 없었다.
7년이 2시간 30분에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1분도 쉴 틈 없을 것"이란 루나의 공언처럼 서른 다섯 곡을 빼곡히 채워 넣어 최대한 많은 무대를 보여주려고 애쓴 티가 역력했다.
첫 콘서트의 흥분은 뜨거웠다. 3집 앨범 수록곡 '드라큘라' 무대가 최초 공개돼 크리스탈이 남성 댄서의 목을 무는 퍼포먼스를 하자 팬들이 뱉어낸 함성이 공연장을 뒤덮었다.
빅토리아, 엠버, 루나, 크리스탈이 이토록 격렬한 감정에 휩싸인 모습은 처음이었다. '토이', '스텝', '파피' 등 빠른 비트의 곡이 나오자 멤버들은 격앙된 몸짓으로 팬들과 자유롭게 춤추며 뛰었다. 스탠딩석의 관객들은 흡사 록 공연이라도 온 듯 f(x)의 노래에 열광하며 몸을 흔들었다.
발라드곡 '쏘리'를 부를 때는 루나도 울고 크리스탈도 울컥했다. '혹시 오늘 내가 그대 맘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요'란 노랫말은 팬들에게 보내는 사과처럼 들렸다.
순탄치 않았던 7년을 기다려준 팬들이었기 때문이다. 7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고, f(x)의 앞날이 불투명했던 적도 있었다. 팬들은 단독 콘서트는커녕 공식 팬클럽도 없이 이 기약 없는 시간을 기다렸다. 이날 팬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의 플래카드에도 '끝까지 놓지 않을게'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f(x)의 첫 콘서트는 길었던 7년 동안 4인조 f(x)와 팬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었는지 목격하는 공간이었다.
리더 빅토리아는 "7년 만에 다같이 모인 게 너무 좋다.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우리 항상 함께해요, 미유!"하고 외쳤다. '미유'는 데뷔 7년 만에 비로소 이날 발표된 f(x)의 첫 공식 팬클럽, '너와 나'란 뜻의 이름이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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