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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여기서 스리런 쳤었지."
1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 파크. 두산이 지난 1월 15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2월 16일까지 1개월 일정으로 치르는 전지훈련의 절반 가량을 소화했다. 현재 선수단은 개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투타 세부 훈련 프로그램도 소화하고 있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대부분 미국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걸 선호하는 분위기다. 두산도 지난해까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로 넘어가기 전까지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소화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이 두산이 썼던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랙스를 선점했다.
결국 두산은 시드니로 방향을 틀었다. 두산이 사용하는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는 호주 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의 홈 구장이기도 하다. 마침 최근 호주프로야구가 휴식기인 관계로 두산이 절묘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드니 소속 임경완도 두산 선수들과 훈련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는 16년전 시드니 올림픽 야구가 벌어졌던 경기장이기도 하다. 현재 두산이 사용하는 메인 야구장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는 게 확인됐다. 8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그래도 이곳은 한국야구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낸 경기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베테랑 홍성흔은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멤버. 홍성흔은 "16년전에 내가 여기서 스리런 쳤었지"라고 웃었다. 실제 홍성흔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예선서 스리런포를 쳤다.
선수단의 전반적인 반응은 "애리조나보다는 (시설수준) 살짝 떨어지기는 한데, 그래도 이만하면 좋다"로 요약된다. 더구나 한국이 시드니올림픽에서 기분 좋게 동메달을 땄던 역사적인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니 두산 선수단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시드니 올림픽 기운을 받는다고 봐도 될 듯하다.
김태형 감독은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날도 있었는데, 요즘은 선선하다. 생각보다 좋다"라고 웃었다. 실제 이날 현지 날씨는 다소 흐렸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다.
두산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다. 선수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이 깃든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가 또 다른 약속의 땅이 될 것이라 믿는 눈치다.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 사진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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