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빅뱅 선배님들 보면서 늘 자극 받죠.”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위너 미니앨범 ‘EXIT:E’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약 1년5개월만에 컴백한 위너는 긴 공백기를 견딘 속내와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털어놨다.
“너무 감격스럽고 지난 시간들이 조금 스쳐지나가는 것 같아요. 신곡 공개 직전 진행한 브이앱 마지막 쯤에 살짝 조금 울컥했어요. 감회가 좀 남다르더라고요. 일단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마냥 쉰게 아니라 다른 음악들을 만들려고 긴 시간을 투자를 하려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미뤄졌거든요. 그만큼 탄탄한 앨범을 들고 나왔으니 기대를 부탁드려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실 우리가 일반 다른 아이돌을 봤을 때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라 현실에 쫓길 수 밖에 없거든요. 어느새 20대 중반이 됐어요. 심지어 김진우 형은 나이가 꺾였죠. 우리가 많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어필하고 알려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던 시간이 좀 길었던 것 같아요. 그 탓에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 조급한 마음이 음악에 담기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수정 기간이 걸리더라도 시간을 써서라도 신경을 썼습니다.”(강승윤)
이번 더블 타이틀곡인 ‘베이비 베이비(BABY BABY)’와 ‘센치해’는 공개 직후 각각 6개 차트(멜론, 네이버, 지니, 올레, 벅스, 소리바다)와 2개 차트(엠넷, 몽키3)에서 1위에 오르며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앨범에 대한 자신은 있었는데 음원성적은 기대를 안하려고 노력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른 신곡들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은 1위가 된 걸 보고 감사하면서도 겸허히 받아들였죠. 일단 ‘베이비베이비’ ‘센치해’라는 곡은 1위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한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람이다보니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지 않을까’란 기대는 했었죠. 이번에 회사 여러 스태프들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라고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면 좋을 것 같아서 순위 안보려고 했는데..결국 아침 6시에 잤네요. 하하.”(남태현)
위너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기획한 릴레이 커버 프로젝트는 가요계에서 전례 없는 프로모션으로 이목을 모았다. 이하이, 태양은 물론 YG 소속이 아닌 자이언티, 딘이 ‘BABY BABY’를, 악동뮤지션과 케이티김, 지드래곤, 에픽하이가 ‘센치해’를 커버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라인업의 가수들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킨 것.
“커버 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리가 묻히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다들 이 업계에서 알아주는 분들이고 음악 실력도 워낙에 출중하기 때문이죠. 사실 솔직히 제가 그분들보다 노래를 못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곡이 나오지도 않았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 곡을 먼저 듣고 선입견이 생겨서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반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우리 신곡을 알려주는 계기가 돼 감사한 일이 됐지요.”(강승윤)
“저 같은 경우는 커버 아티스트 영상을 좀 보기 조차도 힘들었다. 제가 그냥 일반인일 때도 너무 좋아하고 그 분들 맨날 따라부르곤 했었는데, 우리의 노래를 불러준다는 거 자체가 영광스러웠어요. 그래도 우리 노래가 뒤쳐질거란 생각은 안했어요다. 프로듀싱한 입장으로서 우리 멤버들의 목소리가 입혀졌을 때 너무 좋아서 놀랐거든요.”(남태현)
이처럼 위너에게 빅뱅은 큰 산이자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늘 비교되긴 하지만 위너는 빅뱅에 대해 “늘 자극받는다”고 말했다.
“빅뱅 형들이 항상 저희에게 영감을 주는건 선배님들로서 회사에 앞장서서 길을 닦아줬다는 것이고,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계속 나오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거예요. 빅뱅이 데뷔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그 동안 활동하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인 영감도 물론 있는데, 안주하지 않고 성장을 이뤄냈다는 것에 대해 자극 받고 있어요. 사실 우리가 공백기 초반에 허우적 댈 때도 있었는데 빅뱅 앨범을 들으면서 자극을 받았거든요.”(강승윤)
“데뷔 전에는 빅뱅 곡을 커버해서 평가도 받고 비슷한 춤을 추기도 했는데 데뷔 후 곡을 메이킹하면서 양현석 사장님이 저희에게는 다른 루트를 제안했허요. 개성을 많이 존중해주셨어요. 빅뱅을 따라가기 위해 거기에만 연연하면 결국엔 모방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사장님이 ‘너희는 너희 음악을 하라’고 해주셨죠.”(남태현)
“우리가 곡을 만들다가 완성해 놓고 보면 빅뱅이 했던 음악 같기도 하고 비슷한 느낌으로 간 적도 많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럴 때 과감하게 포기하고 피해가려고 노력해 왔어요.”(송민호)
그렇다면 위너가 추구하는 음악은 무엇일까. 남태현은 자신있게 ‘진정성’이라 답했다.
“데뷔 당시 강승윤이 ‘듣는 사람이 위너가 되는 음악을 하겠다’고 진심으로 말을 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았어요. 음악이라는건 일단 눈보다 귀로 소통하는 매체잖아요.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음미하고 그것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가 쓴 가사들을 보면 거의 허세가 없어요. 잘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진정성과 리얼리즘? 그게 어찌보면 위너만의 색깔이 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아직 2집 밖에 안나온 신인이라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음악을 만들고 있답니다.”
한편 데뷔앨범 ‘2014 S/S’ 이후 1년 5개월만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컴백한 위너는 이번 ‘EXIT:E’앨범을 시작으로 연간프로젝트 ‘EXIT MOVEMENT’를 통해 단독콘서트는 물론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