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에서 주전 3루수로 나선 선수는 모창민(31)이었다. 모창민은 당시 5번 타순에 포진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 수록 모창민의 입지는 좁아졌다. 모창민이 공격과 수비에 모두 엉킨 사이 지석훈이 새로운 주전 3루수로 급부상했다. NC는 지난 해 사상 최초로 9명의 선수가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지석훈 역시 그 멤버 중 1명이었다.
핫코너를 책임지던 모창민의 역할은 오른손 대타로 축소됐다. 103경기에 나왔지만 타석수는 239타석이 전부였고 타율 .290 6홈런 35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NC 입단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모창민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NC가 4년 총액 96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FA 최대어 박석민을 영입한 것이다. 박석민의 포지션은 3루. 검증된 타자인 그가 주전 3루수를 맡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주전 경쟁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해진 지금, 그러나 모창민은 어느 해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그는 벌써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고 있다는 소식이다.
NC 관계자는 "모창민이 파이팅 넘치는 훈련 모습에 감독님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그 누구보다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선수에게 애정을 갖는 지도자다. 이 관계자는 "감독님이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먼저 줘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라고 귀띔할 정도로 모창민의 훈련 자세가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감독의 눈에 포착된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NC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SK에서 모창민을 데려올 때도 김 감독의 '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그때까지만 해도 풀타임 주전 경력 조차 없는 모창민을 두고 "20홈런-20도루도 가능한 타자"라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모창민은 2013년 타율 .276 12홈런 51타점 16도루, 2014년 타율 .263 16홈런 72타점 14도루로 펀치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췄음을 보여줬다.
이미 정해진 듯한 NC의 초호화 라인업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엔트리의 깊이를 더할 주전급 선수의 존재는 NC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위기의 남자' 모창민이 올해 어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모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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