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신한은행, 주축 가드진 부재 뼈아팠다

[마이데일리 = 춘천 이후광 기자] 경기를 잡아줄 야전 사령관이 없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서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 54-75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11승 15패 단독 5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우리은행전 전패(6연패).

경기 전 만난 신한은행 전형수 감독대행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 KEB하나은행과 2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 게다가 팀 내 주축 가드인 최윤아가 무릎 통증 재발로 지난 29일 청주 KB전부터 결장했다. 최윤아는 춘천 원정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전 대행은 김규희와 윤미지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우리은행전을 앞두고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다.

전 대행은 “지난 KB전에서 김규희가 발목 부상을 계속 참고 뛰었다. 선수 관리 차원에서 계속 통증이 있는데 뛰게 할 수 없다. 오늘(1일) 결장한다”는 좋지 못한 소식을 전했다. 이어 “윤미지와 이민지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쿼터 초반에는 어느 정도 윤미지가 최윤아, 김규희의 공백을 메우며 우리은행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외곽포까지 터트리며 시소게임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1쿼터 중반 우리은행의 존 디펜스가 가동됐고 여기에 신한은행이 말려들었다. 하프라인부터 공 소유에 어려움을 겪으며 우리은행에 잦은 공격 기회를 내줬다.

2쿼터 신한은행은 완전히 무너졌다. 김단비, 모니크 커리가 윤미지와 번갈아가며 공격을 조율했지만 인사이드에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었다. 급해진 전 대행은 하은주를 투입했다. 하지만 몸이 무거웠다. 잠시 모습을 드러낸 마케이샤 게이틀링도 정적인 움직임으로 고전했다. 수비에서도 박혜진, 임영희, 이은혜 등 우리은행 가드진을 막지 못하며 2쿼터에만 외곽포 4개를 허용했다.

3쿼터에는 커리의 인사이드 공격이 살아나며 전반전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곽주영도 외곽포를 터트리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수비에서 여전히 우리은행 가드진으로부터 나오는 침투패스를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수비에서 이지샷을 많이 허용하며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마지막 4쿼터 전 대행은 포워드들을 빼고 박다정-윤미지-곽주영의 스몰 라인업을 구축했다. 게이틀링과 하은주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어느 정도 효과가 나왔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이승아, 박혜진에게 다시 외곽포를 허용했다. 결국 주축 가드진의 부재 아래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신한은행의 리바운드 다툼(첫 번째 사진), 윤미지(두 번째 사진).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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