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지만 AFC U-23 챔피언십에서 드러난 장단점은 분명했다.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목표로했던 3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올림픽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올림픽 본선 8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지만 일본과의 결승전에선 2-3 역전패를 당해 자존심에 상처도 입었다.
올림픽팀은 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아시아권에선 어떤 팀을 상대로도 득점할 수 있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반면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결승전까지 4경기 동안 매 경기 선제골을 넣은 후 경기 중반 이후 흔들리는 불안함을 노출했다.
신태용호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다양한 공격 2선들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 김승준 등의 득점포가 번갈아가며 터졌다. 매 경기 다른 선수 구성과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다양한 득점 루트를 확인했다. 공격 지원력과 함께 결정력을 겸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올림픽팀의 공격 2선 자원들은 고비때마다 골을 성공시켜 신태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번 대회서 4골을 성공시킨 문창진은 다양한 선수들의 득점포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득점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이 찬스를 잘 만든다. 운도 따라왔다. 운이 없었다면 못나왔을 득점 장면도 있다"며 "뛰다보면 찬스가 오게 된다. 친구들이 해결을 잘한다. 서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슈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주다보니 득점과 어시스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팀이 최전방 자원들 역시 AFC U-23 챔피언십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공격수 황희찬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협회와의 협의에 따라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복귀했지만 한국의 최전방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다른 원톱 자원 김현 역시 카타르와의 4강전서 포스트플레이에 대한 가능성을 드러냈다. 한일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한 진성욱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올림픽팀은 수비 불안과 함께 경기 운영 능력 부족을 드러냈다.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경기 선제골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불안한 모습을 반복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이라크전, 8강 요르단전, 4강 카타르전에 이어 결승 한일전까지 선제골 이후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며 경기 중반 이후 상대 속공에 고전하는 문제점을 반복했다.
특히 올림픽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22분부터 14분 동안 3골을 허용하며 믿어지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수비진의 전체적인 집중력 저하와 함께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컨트롤 할 노련한 선수의 부재가 드러났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마친 후 "골을 실점하더라도 팀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가 없었다"며 "선수들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순간적으로 흔들려 문제가 발생한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이 많고 그런 문제들이 발생했다. 올림픽팀 선수들은 소속팀 경기를 뛰면서 경기력과 체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번 대회에선 체력 문제보단 순간적으로 팀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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