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잘 데려온 것 같아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산. 시드니 캠프는 올 시즌 주력 멤버들이 훈련을 하는 곳이다. 2군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 대만 가오슝에 따로 차린다. KBO리그 구단들의 훈련이 체계적으로 진화하면서 1,2군 선수단 훈련 이원화는 물론, 2군 스프링캠프도 해외에서 치르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시드니 캠프에는 낯선 선수 2명이 있다. 주인공은 신인 조수행과 서예일이다. 조수행은 1993년 8월 30일생이다. 우투좌타로 178cm, 75kg를 자랑한다. 강원도 강릉 출신이며, 강릉고, 건국대를 졸업,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를 봐서 내외야 수비 모두 가능하다. 대학 4년간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주력과 주루 센스를 갖췄다.
서예일은 1993년 6월 19일생이다. 우투좌타로 178cm 82kg를 자랑한다. 경상북도 경주 출신이며, 고등학교때 서울로 혼자 유학왔다. 지금도 혼자 자취하고 있다. 성남고와 동국대를 졸업했고,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 6순위로 입단했다. 주 포지션은 내야수.
KBO리그 신인이 1군에 주력멤버로 자리매김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고등학교와 프로의 수준과 체격조건, 장기레이스 특성 등 신인들이 1군에 곧바로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신인들의 1군 적응 부작용을 무작정 인내할 정도의 여유를 갖고 있는 구단도 없다.
김태형 감독은 2일(한국시각) "잘 데려온 것 같다. 가능성이 보인다. 괜찮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 감독은 "조수행은 발이 빠르고 수비력도 좋다. 서예일은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내야 수비를 괜찮게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에게 굳이 많은 훈련량 소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김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프로와 대학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온 상황이라 피로가 쌓였다고 본다. 그는 "2군 캠프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다. 두 사람도 거기에선 훈련을 많이 받아야 했다. 2군보다 여기가 훈련량은 적지만,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정황상 조수행과 서예일이 당장 1군에서 백업 야수로 뛸 정도의 가능성은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두 사람의 1군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시기 특성상 주전경쟁과 포지션별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건 선수단의 사기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조수행과 서예일이 2월 중순 가오슝으로 갈지, 미야자키로 갈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김 감독은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문제다. 어쨌든 미야자키에는 멤버를 추려서 갈 것"이라고 했다. 모든 건 조수행과 서예일에게 달렸다. 물론, 김 감독이 전략적으로 두 사람을 미야자키까지 데리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수행과 서예일.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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