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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는 KBS, MBC, SBS 등 각 방송사에서 모인 개그맨들로 구성돼있다. 최근 타 방송사 개그맨들의 영입설이 있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박성재 PD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현 체재로 잘 굴러가고 있던 '코빅'에 때아닌 영입설이 불었던 것. 하지만 이는 그만큼 '코빅'의 위상과 분위기가 전보다 많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빅'이 케이블이라서 오히려 관심이 많아진 것일 수도 있어요. 요새는 tvN 방송을 보는지 안보는지로 이야기를 벌이기도 하더라고요. '코빅' 뿐만 아니라 '응답하라', '꽃청춘', '삼시세끼' 시리즈들이 그렇게 분위기를 가져간 것 같아요."
하지만 개그맨들의 숙제이자 소명인 '웃음주기'는 여전히 힘들다. 남을 웃겨야하는 개그 무대에서 조금만 표현을 잘못해도 '비하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방송 3사의 여러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비하 논란으로 코너가 폐지되기도 했으며 개그맨들은 억울함을 SNS에 올리기도 한 바 있다.
"요새 정말 개그하기 힘들죠. 지금이 암흑기라고 생각하면, 언젠가는 밝은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막 할 수는 없으니까 무대에서 최대한 돌려서 말을 하는거죠. 코미디 소재라는게, 언제든 편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둔감한 편이라고 느껴요."
앞서 만나 인터뷰를 했던 '코빅' 개그맨들은 '코빅'이 분위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로 '성역없는 선후배 사이'를 꼽았다. 이는 각 방송사 출신들이 모인 터라 "경직된 선후배 질서를 없애자"고 말했던 '코빅' 김석현 국장의 생각이자 박성재 PD의 모토이기도 하다.
"서열 문화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개그를 좀먹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경직된 질서예요. 예전에 심형래씨가 후배였지만 임하룡씨가 더 선배이고 나이도 많은데 받쳐주는 역할을 했었거든요. 그래야 코미디는 발전해요. 그런 점에서 지금 '코빅'의 가장 맏형은 유상무가 있는데 유상무는 정말 착해요.(웃음)"
2016년 1쿼터를 진행하고 있는 박성재 PD가 안고 있는 현재의 고민은 무엇일까. 박 PD는 '새로움'이라고 말했다. "어떻게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서 '코빅'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대세를 이어갈 것인지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것은, 박성재 PD가 생각하는 '코빅'의 경쟁 프로그램으로 '개그콘서트'나 '웃찾사'가 아닌 'SNL코리아'를 꼽았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이자 발빠른 트렌드 모색이 생방송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개그라는 이유로 소홀히 했던 코미디 연기를 복원시키고 싶어요. 전 '유머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면서 컸던 세대예요. 희극배우라는 느낌으로 갈 수 있게끔 연기적으로 안정된 프로그램이죠. 아주 대중적이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트렌드적이고 보편화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재빠르게 대응해서 우리 것으로 만들려고 해요. 공감없는 코미디란 없어요."
['코미디빅리그' 박성재 PD.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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