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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편하게 일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거예요. 일단 새롭지 않으면 방송에 나가지 않을 거라는 걸 '코빅' 팀은 잘 알고 있어요."
일요일 오후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케이블채널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는 뭔가 다르다. 트렌드 리더 No.1 채널인 tvN의 지향성을 잘 따르는 듯한 트렌드 선도 프로그램이다. 최근 SNS에 유행하는 사진, 동영상부터 영화, 드라마, 사회 소식 등 전반에 걸쳐 '코미디빅리그'는 정보를 흡수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마냥 지르고 보는 유행어도 없다. 인기코너 '깝스'의 "하.준.수~"라는 유행어가 처음부터 유행어로 밀고 나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코너 안에 등장하는 개그맨의 이름이지만 서툰 한국어 실력의 국제경찰 역 황제성이 제대로 살린 덕분에 코너도, 하준수의 인지도도 쑥 올라갔다.
'코미디빅리그'는 한 해를 4쿼터로 나누어, 매회 등수를 매겨 코너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개그맨들은 각자 쉼없이 연습실에서 만나 회의를 하고 또 작가진과 PD들에게 검사를 맡기를 반복한다. 그 중 채택되는 것은 무대에 오를 수 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이디어들도 꽤 있다. 올해 2016년 1쿼터에는 '신의 한수', '상거지', '엑스트라', '검은 사제들' 등의 새 코너가 출시됐다. '코미디빅리그'를 연출하는 박성재 PD는 프로그램의 힘으로 '트렌드'를 강조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봐주지 않아요. 시대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인데, 거기에 따라가야 하는 면이 크죠. 그리고 그런 트렌드적인 것들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일을 할 때 재미가 없다고 느껴요. 뭔가 새롭다, 젊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 완성도 있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박성재 PD는 스스로는 물론이고 개그맨들, 작가들에게 "일단 새롭지 않으면 방송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매번 말한다. 머릿 속에서만 상상으로 구상할 것이 아니라 웹서핑, 상의를 많이 하며 여론과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또 '쇼미더머니' 등 힙합 관련 트렌드는 이용진, 양세찬 등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개그맨들이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푸는 법이 뭘까, 그리고 '여자사람친구'처럼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잘 올라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랑받는 인기코너가 돼서 기뻐요. '직업의 정석'이나 '오지라퍼'는 정통 코미디는 아닌데 꼭 하는 이유가 있어요. 버라이어티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코미디의 본류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이 시대에 맞는 것들을 포기할 수 없잖아요. 그 두 코너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거예요. 관객과 함께 10~15분을 연기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코미디빅리그' 박성재 PD. 사진 = CJ E&M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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