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작년보다 페이스가 좋다."
올 시즌 두산 마운드는 크게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일단 5선발을 찾아야 한다. 후보군은 많은데,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 사이에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할 투수들의 세부적인 역할을 조정하는 것이다. 이현승이 지난해 마무리 검증이 끝났지만, 여전히 두산 불펜은 리그에서 강하지 않은 편이다.
두 가지 변수의 키는 노경은이 쥐고 있다. 노경은은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자원. 최근 1~2년 동안 부상과 개인사 등으로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막판, 특히 포스트시즌서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든 올 시즌에는 노경은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일단 스프링캠프에선 대부분 투수에게 선발 준비를 시키는 타입이다. 선발로 많은 공을 던질 수 있게 준비해야 짧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불펜으로도 쉽게 돌릴 수 있기 때문. 노경은도 일단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선발진 진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최근 불펜에서 80개 정도의 공을 뿌렸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노경은이 감을 잡았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 구원 등판 맹투(5⅔이닝 무실점)는 아주 강렬했다. 그는 "감을 잡았다. 좋은 감각을 올 시즌으로 이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노경은 본래 상체 위주의 피칭을 했다. 김 감독은 "그 부분은 계속 투수코치와 상의하고 조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너무 하체로 밀고 들어가면 오히려 타점이 낮아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약점 교정도 중요하지만, 지금 좋은 투구감각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
노경은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타자들의 프리배팅 타구에 턱을 맞아 부상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경우 훈련 페이스가 순조롭다. 지난해 좋은 감각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럴 경우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두산 오른손 불펜의 사정이다. 두산은 왼손 불펜은 풍부한 대신, 오른손 불펜 요원은 많지 않다. 베테랑 정재훈이 합류했지만, 윤명준, 오현택 등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윤명준은 캠프 합류 자체가 되지 않았다.
노경은이 지금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할 경우 5선발로 손색 없다. 다른 후보군들보다 선발 경험도 많다. 그러나 오른손 불펜 자원이 여의치 않다면 불펜으로 올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미야자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봐서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노경은의 보직이 곧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높이를 결정할 수 있다.
[노경은.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