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둔 삼성이 웃고 있다.
이관희(28)가 지난달 27일부로 전역을 명받았다. 이후 28일 KT전에서 2분 30초, 30일 전주 KCC전에서 1분 47초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고 지난 2일 모비스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22분 25초 동안 장점인 수비력을 뽐냈다.
이관희는 191cm의 큰 키에 스피드를 갖춘 가드다. 속공, 드리블,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입대 전에도 3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5분가량을 소화하며 상대 테크니션 가드들을 막는데 주력했다. 그랬던 그가 상무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한 뒤 삼성에 돌아왔다.
▲공격의 삼성
최근 3년 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삼성이 공격력 강화를 통해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모비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을 영입하며 김준일과 함께 강력한 인사이드를 구축했다. 삼성은 현재 리그 리바운드 1위(경기당 평균 37.9개), 2점슛 1위(25.2개)에 올라있다.
그러나 한 쪽에만 치우치다 보면 누수가 생기기 마련. 먼저 골밑에 비해 외곽 공격이 저조하다. 리그 3점슛은 최하위(5.1개), 3점슛 성공률은 9위(31.86%)다. 수비에서도 3점슛 허용률이 리그 2위(35.93%)로 외곽 수비에 약점을 보인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우리 팀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수비에서 궂은 일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이 부분을 걱정했다.
▲이동엽의 등장
그런 삼성에 이 감독이 마음에 들어할만한 선수가 들어왔다. 루키 이동엽이다. 이동엽은 고려대 시절 수준급의 경기운영과 패스, 돌파력을 선보이며 지난해 10월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엽은 현재(4일 오전)까지 32경기에 나와 경기당 평균 15분 22초를 소화하며 2.78점 1.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외곽슛은 아직 부족하지만 수비력 하나로 이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베테랑’ 주희정의 체력 안배를 도우며 상대 가드진을 봉쇄하고 공격 리바운드에도 가담하는 등 화려한 공격수들 사이에서 묵묵히 궂은일을 수행한다.
이 감독은 “(이)동엽이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해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하는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라며 “무엇보다 신장이 큰 1, 2번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칭찬했다.
▲이관희의 가세
여기에 수비력이 좋은 이관희가 합류했다. 전역 후 치른 3번째 경기인 2일 모비스전에서 양동근을 밀착 마크했다. 외곽에서 상대의 2:2 플레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외곽포를 막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모비스가 던진 21개의 3점슛 중 단 4개만이 림을 통과했다. 우연의 일치로 모비스는 팀 최소득점(49점)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 감독은 이관희의 활약에 미소를 띄었다. 이 감독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됐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기대가 크다. 신장과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오늘(2일)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 수비가 좋고 투지도 있는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7경기가 남은 가운데 4위 KGC에 1.5경기 차, 3위 KCC에 3경기 차로 뒤진 상황. 삼성이 이관희와 이동엽의 수비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희정(좌)과 이관희(우)(첫 번째 사진), 이동엽(두 번째 사진), 이관희(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