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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유니버설 스튜디오가 2001년 ‘분노의 질주’를 내놓았을 때, 이 영화가 10편까지 장수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조연으로 나오긴 했지만, 빈 디젤은 톱스타가 아니었고, 폴 워커 역시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다. ‘드래곤하트’ ‘데이라잇’의 롭 코헨 감독 역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자동차 레이스와 청춘의 사랑,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1편은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 1억 4,500만 달러, 해외에서 6,20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두면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시리즈에 피로감이 느껴진 무렵, 지난해 제임스 완 감독의 ‘분노의 질주7’이 15억 달러를 쓸어 담으면서 장기 시리즈 제작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리즈의 상징인 폴 워커가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둬 시리즈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 영화는‘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기록을 깨고 중국 극장가에서 최초로 흥행수익 20억600만위안(한화 약 3,500억원)을 넘어서며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슈퍼카의 무한 질주와 화려한 액션은 중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다. 중국의 힘을 확인한 유니버설과 빈 디젤은 시리즈를 끝낼 이유가 없었다. 중국은 2만 5,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갖췄고, 하루에도 20개씩 스크린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 스크린 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전망이다.
결국 유니버설과 빈 디젤은 2일(현지시간) ‘분노의 질주9’은 2019년 4월 19일, ‘분노의 질주10’은 2021년 4월 2일 개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회가 거듭될수록 관객수가 줄고, 스토리에 약점을 드러내며 쓸쓸히 퇴장하는 것과 달리, ‘분노의 질주’는 중국의 거대한 힘과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에 가까운 터프한 액션을 바탕으로 장수시리즈의 기반을 닦았다.
유니버설은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기면서 장수시리즈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컨저링’ 등으로 흥행감독에 반열에 올랐고, 8편의 메가폰을 잡은 게리 그레이 감독 역시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년 4월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8’이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하면 10편 이후의 스케줄도 나올 전망이다.
‘분노의 질주’는 계속된다.
[‘분노의 질주7’ 스틸컷, 빈 디젤 인스타그램]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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