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NC, 한화는 우승후보가 맞다. 우리는 외부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2016년 KBO리그. 기존 전력을 유지한 NC가 박석민을 영입, 리그 최강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정우람과 심수창 등을 영입한 한화가 5강 후보를 넘어 올 시즌에는 우승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지난해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두산은 어떤가. 두산 역시 우승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다만, 대체적으로는 NC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하고, 한화를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 그 이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두산은 약간 소외된 측면이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물어봤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주변에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거론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떠냐고.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좋다"라고 웃었다. 시즌 전 우승후보라고 주위에서 평가하면, 결국 선수단이 받는 부담감도 그만큼 커진다.
사실 두산은 김현수가 빠져나가면서 그 공백 메우기가 과제다. 이 부분에서 물음표를 갖고 있는 야구전문가들은 두산을 다른 우승후보들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자존심이 상할 것도 없다. 우리는 다른 팀들과 관계없이 우리가 준비할 것을 하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NC와 한화는 우승후보가 맞다. NC는 박석민을 영입해서 더욱 강해졌고, 한화도 지난해와 올해 투수를 많이 모았다. 우승후보라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도 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기존 야수들이 지난해보다 조금씩 좋은 성적을 올려주면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전력을 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력의 모자란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불펜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라고 두산의 아킬레스건을 지적했다. 투수는 많이 있지만, 검증된 카드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두산을 리그 최강 전력으로 분류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저력을 발휘할 경우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로 군림할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다. 김 감독은 외부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두산의 스프링캠프 지휘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