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분명히 힘이 되죠."
두산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불펜이 불안하다. 선발투수와 마무리 이현승 사이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필승계투조를 구축하는 게 최대과제다. 이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한국시리즈 2연패는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베테랑 정재훈이 2014시즌 후 FA 장원준 보상선수로 롯데로 넘어갔다. 정재훈은 정확히 2년만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그는 마무리, 필승계투조 등 불펜 경력이 화려하다. 젊은 투수가 많은 두산 불펜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카드다.
김태형 감독도 정재훈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다. 두산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김 감독은 "분명히 팀에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정재훈에게 기대하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일단 부활이다. 정재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10경기서 승,패, 세이브, 홀드 기록 없이 10경기서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롯데는 시즌 후 2차드래프트를 앞두고 정재훈을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정재훈은 여전히 경험과 관록이 있다. 김 감독은 "야구를 잘해주는 게 가장 좋다. 본인이 실력을 발휘해서 후배들과의 경쟁서 이기고,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면 감독으로선 고마울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정재훈이 후배들과의 1군 엔트리 경쟁서 살아남으면 중용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특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 부분은 모든 베테랑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
경험 많은 정재훈이 메인 셋업맨을 맡으면, 최소한 정재훈-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 힘에 경쟁력이 생긴다. 물론 즐비한 왼손 투수들의 활용, 롱릴리프 자원들의 교통 정리라는 과제가 남아있긴 하다. 그래도 정재훈이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하는 것과 하지 못하는 건 차이가 크다. 두산 불펜은 지난해에도 중심축이 사실상 없었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그는 "고참으로서 제 몫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야구 외적이다. 정재훈이 투수진 최고참으로서 후배들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야구를 잘한다면 이 역할은 더욱 빛나게 돼 있다.
[정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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