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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3인 체제로 운영될까.
두산은 2014년과 2015년에 연이어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를 보유했다. 전통적으로 포수 왕국으로 불렸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유망주 포수들은 있지만, 양의지를 착실히 보좌해줄 카드가 확실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상무에서 제대, 두산의 올 시즌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세혁을 주목하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해 상무에서 100경기에 출전, 타율 0.350 12홈런 73타점 86득점으로 좋은 타격 자질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 감독은 "송구, 포구 능력 모두 좋다"라고 흡족한 반응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4일 또 다시 박세혁을 칭찬했다. 그는 "포수, 송구 늘력을 모두 갖춘데다 공격력도 괜찮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박세혁을 1군 스프링캠프에 부른 건 이유가 있다. 그는 "올 시즌 1군 포수진을 3인 체제로 운영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 정도로 박세혁의 기량을 좋게 본다.
현재 두산의 넘버 투 포수는 최재훈이다. 최재훈은 건실한 수비력을 갖춘 포수다. 하지만, 최재훈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떨어진다. 지난해 71경기서 114타수 15안타, 타율 0.152 7타점에 그쳤다. 양의지의 몫을 100% 메우는 건 한계가 있었다.
결국 김 감독은 최재훈에게 부족한 공격력을 박세혁으로 메우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 박세혁에게 부족한 부분은 최재훈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아직 박세혁이 제대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경기운영을 하는 모습을 봐야 좀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1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이 부분에서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최재훈과 박세혁이 올 시즌 동시에 1군에 기용되면, 두산 포수진은 주전 양의지, 백업 최재훈-박세혁으로 이어지는 3인 체제로 운영된다. 3인 포수진을 운영하는 구단은 종종 있다. 각자의 개성이 명확하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면 3인 포수 시스템도 괜찮다. 물론, 두산의 3인 포수 시스템은 확정적인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미야자키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올 시즌 포수진 운영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양)의지가 확실히 무리했다. (132경기 출전) 올 시즌에는 좀 더 쉬게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최재훈과 박세혁에게 좀 더 출전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백업 포수를 향한 최재훈과 박세혁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의지, 최재훈, 박세혁.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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