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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둘러싸고 표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제작사와 SBS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15 SBS 문화재단 극본 공모 최우수상 수상작 '천원짜리 변호사'의 최수진 작가는 지난 3일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자신의 작품 사이 유사성을 지적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최 작가는 이향희 작가, KBS, SM C&C를 상대로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변호사라는 직업의 편견을 파격적으로 깬 서민형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의뢰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 작가의 표절 의혹 제기에 제작사와 원작자 모두 발끈했다.
제작사인 SM C&C 측은 "저희는 (표절 의혹에 대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원작자 쪽에서도 화가 난 상태"라며 "극본 공모상을 받은 작품을 쓰신 분이 저희가 표절했다고 하니 황당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작인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작가 해츨링은 오히려 최 작가가 자신의 작품과 유사한 것 같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문제는 최 작가의 작품인 '천원짜리 변호사'가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인해 SBS 편성과 제작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또 최작가와 SBS 모두 원작 웹툰과는 상관 없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대본을 집필한 이양희 작가에게 문제를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SBS는 "수상작 선정 후 '동네변호사 조들호'라는 유사 설정의 원작 웹툰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면밀히 검토해 보았으나 웹툰과는 설정만 유사할 뿐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며 "원작 웹툰과 상관 없이 '천원짜리 변호사'의 기획안과 대본을 도용한 것이 의심되는 이향희 작가 측이 해명을 해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적절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원작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측과 원작과 관계 없이 기획안과 대본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는 SBS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번 표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주연 배우 박신양. 사진 = 씨너지인터네셔널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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