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김진성 기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두산 새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는 올 시즌 팀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 타선에서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리고 2014~2015년 두산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어내야 한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시즌 구상 중인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시즌 내내 4번을 맡아주면 가장 좋다. 포지션은 1루수 혹은 지명타자"라고 했다.
에반스는 두산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포츠 인터내셔널파크에 정상 합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어깨가 조금 좋지 않다"라고 했지만,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큰 문제는 없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약간 뻐근한 정도"라고 했다.
▲순조로운 적응
외국인선수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KBO리그와 한국야구문화 적응이다. 에반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최근 에반스는 홍성흔에게 '엑스트라 훈련'의 순 한국말을 물었다. 홍성흔이 거의 한국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에반스는 열린 귀가 돋보인다. 짐 아두치(롯데)에게 KBO리그에 대한 인상을 물어봤고, 시드니 합류 이후에도 한국 6년차 더스틴 니퍼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있다. 4일 만난 에반스는 "그들이 나보다 먼저 KBO리그를 경험했다. 나보다 더 많이 아는 선수에게 물어보는 건 당연하다. KBO리그를 미리 알고 들어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크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에반스는 "재미 있고, 좋은 리그라고 들었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뛰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문화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스시(일본 음식)를 좋아해서, 한국 음식에도 거부감이 없다"라고 웃었다. 지금까지는 순조로운 적응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아직은 알 수 없다. 시즌 들어가서 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라고 냉정한 입장을 드러냈다.
▲홈런보다 좌중간·우중간 타구
에반스는 2004년 뉴욕 메츠에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서 타율 0.257 10홈런 53타점 출루율 0.305 장타율 0.419 OPS 0.725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서 139경기에 출전, 타율 0.310, 17홈런 94타점(리그 4위) 출루율 0.381 장타율 0.479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4번 타자와는 거리가 있다. 김 감독도 "중거리 타자"라고 했다. 에반스 역시 "난 홈런타자는 아니다. 대신 2루타와 타점을 올리는 데 집중한다. 특히 좌중간,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는 데 집중한다. 홈런은 칠 수 있다고 항상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에반스가 많은 홈런을 치지 못하더라도 4번타자로서 승부처에서의 영양가 높은 타점과 2루타를 많이 생산하면 김현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반스는 "김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내 포지션으로 동료들의 주전 경쟁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 역시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부담감도 없다. 매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에반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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