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더 절실함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우투우타 외야수 김동엽은 KBO리그 신인이다. 그렇지만 나이는 적지 않다. 1990년생으로 한국나이 27살이 됐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 뛰어 들었다면 8년차가 됐을 수도 있다.
김동엽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고 한국으로 유턴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에 9라운드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비록 낮은 순위에 지명됐지만 SK가 그에게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김동엽은 구단에 많지 않은 외야 우타 거포 유망주다. 덕분에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SK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중 신인은 김동엽을 포함해 3명 뿐이다.
SK 선수로서 맞이하는 첫 스프링캠프. 그는 "자신감을 안고 출발했는데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니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단점을 잘 보완해서 스프링캠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 3명 중 1명이 됐지만 이에 들뜨지는 않는다. 김동엽은 "(스프링캠프 참가 신인 중) 한 명이 돼서 기분은 좋다"면서도 "신인이지만 다른 신인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만큼 더 절실함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2명은 대학교 졸업(김주한), 고등학교 졸업(임석진)을 한 선수들이다.
기대주답게 그는 SK 지명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특별캠프에 참가했다. 그렇다면 그가 느끼는 당시와 이번 캠프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동엽은 "현재 1군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고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즐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고시마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특별캠프와는 다르게 시즌이 코 앞에 다가온 것을 느낀다. 특별캠프보다 인원도 더 많아졌기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동엽의 아버지는 빙그레(한화)와 현대에서 12시즌간 활약했던 김상국씨다. 김동엽이 아버지와 같이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미국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출발은 나쁘지 않다.
[SK 신인 김동엽.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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