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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설특집 파일럿 '미래일기'에 출연한 축구 해설위원 안정환의 모습이 5일 공개됐다.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하루를 미리 살아보며 인생을 돌아보는 콘셉트.
80세의 미래로 간 안정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까지 찾아가라는 미션에 "2055년이면 우주선 타고 가야되는 거 아니냐"고 투덜거리면서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때 옆 좌석의 시민에게 "안정환을 아냐"고 묻자, 안정환을 못 알아본 시민은 "옛날사람 아니냐"고 대답했고, 안정환은 "이젠 나도 테리우스가 아닌 늙은우스"라며 잡을 수 없는 세월을 한탄했다.
인지도에 집착한 안정환은 다른 외국인 승객에게도 "한국 축구선수 누구아냐"고 물었다. 외국인 승객은 "박지성, 차두리"라고 답했고, 노인으로 분장한 안정환은 순간 버럭하며 "박지성보다 더 잘했던 선수"라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라고 투정을 부려 웃음을 안겼다.
또한 할머니댁에 간다는 아이에게는 "할머니 예쁘시냐, 사진있냐"고 돌발 질문을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으로 현장을 폭소하게 했다.
이날 80세로 분한 안정환은 집으로 가던 중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축구하는 장면을 보고 자신을 '이백세 인생'을 부른 트로트 가수로 소개하며 함께 축구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니까 살살 차라며 안정환인 줄 모른 채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무릎에 앉는 등 마치 손자와 할아버지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축구를 마친 안정환은 "내가 은퇴한 지도 좀 됐는데 진짜 80세에 아이들과 저렇게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했다"고 고백했다.
안정환은 "'미래일기'를 통해 살면서 태어나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나중에 나이가 들면 진짜 이렇게 혼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기회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털어놨다.
8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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