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는 2014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명 중 8명을 투수로 뽑았다. 지난해 2차 신인 드래프트는 달랐다. 1라운드부터 타자를 뽑았다. 주인공은 서울고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임석진.
단순히 '지난 드래프트에서 투수를 많이 뽑아서'가 이유는 아니었다. 182cm 94kg 당당한 체격을 갖춘 임석진은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고 있다. SK는 지명 순서가 오자 고민 없이 그를 선택했다.
임석진은 '고교 거포'에서 '프로 선수'로 서서히 옷을 갈아 입고 있다. 그는 1월 16일부터 열리고 있는 SK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신인 3명 중 1명이며 나이는 가장 어리다. 한 명은 대졸(김주한), 다른 한 명은 미국 마이너리그를 겪은(김동엽) 반면 임석진은 1997년생으로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라운드 지명부터 스프링캠프 참가까지. 얼마나 SK가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여기(플로리다)에서 막내인데 막내인만큼 기죽지 않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 드려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인정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배움'에 대한 열망도 크다. 임석진은 "신인들 중에도 가장 어리기 때문에 어린만큼 더 열심히 하고 보다 많이 배워서 큰 성장을 이루고 싶다"며 "선배님들께서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셔서 야구가 더 빨리 느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의젓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 비해 체계적이고 늘어난 운동량에 대해서도 "운동은 힘들지만 가고시마 특별 캠프 때보다 스스로 성장한 것을 느끼고 있어 재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순수 신인왕'을 볼 수 없을 정도로 KBO리그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퓨처스리그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1군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임석진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프로 데뷔 첫 해라 어떤 정해진 목표를 세우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신인답게 그라운드에서 힘있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은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싶고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아 이를 자양분 삼아 성장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임석진의 주 포지션은 3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석진이 자신의 목표처럼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간다면 붙박이 3루수인 최정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날도 그리 머지 않을 듯 하다.
[SK 신인 임석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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