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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6년 '쿡방', '먹방'을 이을 인기 아이템으로 주목 받은 '집방'이 기대만큼 호응을 못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요리 과정을 소개하는 '쿡방'이 방송계를 강타하며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셰프 최현석, 이연복 등이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맛집'을 소개하고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어 보이는 '먹방' 역시 유난히 사랑 받았다.
하지만 '쿡방', '먹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대안으로 주목 받은 게 '집방'이다. 시청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인테리어 비법을 소개해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헌집줄게 새집다오', 케이블채널 tvN에서 '내 방의 품격' 등을 발 빠르게 선보였다.
다만 반응이 '열풍'과는 거리가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집방' 격인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스튜디오에 실제 집을 재현해 대결을 펼치다 보니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내 방의 품격'은 비용 등 막상 시청자들이 손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인테리어 비법들이 등장해 공감대가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쿡방', '먹방'이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식욕을 자극해 직접 요리를 해보거나 방송 속 '맛집'을 찾도록 시청자들을 이끄는 데 반해, 지금의 '집방'은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단계까지는 못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얼마를 들여 집을 꾸미는지 소개하든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는 비판이다.
유일하게 '집방' 중 케이블채널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가 의뢰인의 집을 파격적으로 개조하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기대감과 웃음을 주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 같은 '집방'의 예상 밖 부진에 방송가는 이번 설 연휴 파일럿 예능들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복면가왕'이 설 파일럿 후 기대 이상의 호평으로 결국 정규 편성되며 예능계를 주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사진 = CJ E&M 제공-JTBC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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