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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곽시양은 KBS 2TV 일일드라마 '다 잘될 거야'에서 지난 반 년을 강기찬으로 살았다. '펄펄 뛰는 고등어 같은 남자'라는 캐릭터 설명대로 강기찬은 극중 곳곳을 종횡무진했다. 행복 기쁨 절망 아픔 등 감정의 변화도 극과 극을 달려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 생모와의 극적인 재회, 누나의 악행 등 강기찬이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을 살면 살수록 그를 연기해야 하는 곽시양도 함께 변화를 겪었다.
'다 잘될 거야'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입증한 곽시양은 신인임에도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 성공적인 데뷔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이런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6개월이 넘는 대장정을 마친 그의 얼굴에서는 숙제를 모두 마친 학생처럼 제법 여유가 느껴졌다. 물론, 가족처럼 지냈던 선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과의 이별은 그저 아쉬울 뿐이다.
"일주일에 6일을 촬영했어요. 전 하루도 안 빠지고 촬영에 나갔죠.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워요. 또 좋은 작품에서 만나면 되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기약할 수 없잖아요. 여름부터 겨울까지 함께 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촬영장을 일터가 아닌 놀이터처럼 만들어주셨거든요. 그래도 앞으로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처음 주연을 맡은 곽시양은 자신이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시청률도 신경이 쓰였고, 나름 압박감도 느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수월하게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팀웍 덕분이었다. 실제로 '다 잘될 거야' 팀의 팀웍은 나름 유명했다. 출연 배우들끼리 모여 술을 자주 먹는 탓에 "술 좀 그만 먹으라"는 타박을 할 정도였다.
"팀웍이 너무 좋으니까 저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뭔가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했죠. 함께 호흡을 맞춘 최윤영 씨가 정말 편하게 해줬어요. 처음이라 긴장하고 그럴 때면 오히려 친구처럼 다가와줬죠. 저보다 선배이고 누나지만, 어느 순간 정말 친구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오영태 역의 최재환 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장 친해진 것 같아요. 사석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극중 형을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많아서 정말 미안하기도 했어요."
드라마가 평균 15%의 시청률이라는 나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고, 본인도 시상식에서 상까지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곽시양에게는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다.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곽시양이 '다 잘될 거야'에서 보여준 모습은 결코 욕 먹을 수준이 아니었지만, 욕심이 많은 탓에 자신의 연기가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쉬지 않고 모니터에 열중하고 있다.
"집에서 자투리 시간에 모니터를 계속해요. 여태까지 제가 출연한 것들을 한 번씩 보는 거죠. '저때 저랬구나' 하고 느끼기도 하고, 또 이전 작품 중에서 허점이 보이면 '한 단계는 성장했구나'라고 느끼기도 해요. '다 잘될 거야'가 아쉬운 건 제 스스로 생각할 때 '저때 얼굴은 왜 저러지?' '발음은 왜 그렇지?' 등을 느끼거든요. 다음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잘 고쳐지지도 않고. 그래도 천천히 하나씩 공부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곽시양.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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