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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과연 역사는 이뤄질 것인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6일(현지시간) 제68회 감독조합상(DGA)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오스카 동반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감독조합상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1941~1942년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의 존 포드, 1950~1951년 ‘세 부인’ ‘이브의 모든 것’ 조셉 L. 맨키위즈 감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오스카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만약 작품상까지 거머쥔다면 전무후무한 2년 연속 작품·감독상 수상의 금자탑을 쌓는다.
감독조합상은 골든글로브보다 오스카 적중률이 더 높다. 이 상 수상자는 지난 67차례 동안 60차례나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다. 2000년대만 비교하면, 16번의 수상 중 골든글로브는 9차례 빗나갔지만, 감독조합상은 단 3차례(‘와호장룡’ 이안, ‘시카고’ 롭 마샬, ‘아르고’ 벤 애플렉)에 그쳤다.
오스카 작품상 수상 가능성도 높다. 지난 66차례 동안 단 14차례만 오스카 작품상을 받지 못했다.
2000년대에는 단 3차례 밖에 없었다. 2000년 ‘와호장룡’,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 2013년 ‘그래비티’다. 그해에는 각각 ‘글레디에이터’, ‘크래쉬’, ‘노예12년’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올해 오스카 작품상은 ‘레버넌트’ ‘빅쇼트’ ‘스포트라이트’의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까지 ‘빅쇼트’와 ‘스포트라이트’의 양강 체제였으나, ‘레버넌트’의 감독조합상 수상으로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빅쇼트’는 제작자협회상(PGA)을 받았다. 지난 26년간 19번이나 PGA상과 오스카 작품상이 일치했다. 지난해 ‘버드맨’을 비롯해 ‘노예12년’ ‘아르고’ ‘아티스트’ ‘킹스스피치’ ‘허트 로커’ ‘슬럼덕 밀리어네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이 두 상을 동시에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배우조합상(SGA) 캐스팅상을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10번이나 배우조합상 캐스팅상을 받은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버드맨’, 3년 전에는 ‘아르고’가 두 상을 연속으로 받았다.
한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은 거의 떼 논 당상이다.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로 보스턴비평가협회, 워싱턴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연달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73회 골든글로브, 제21회 크리틱스 초이스, 제22회 배우조합상까지 받으면서 오스카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과연 ‘레버넌트’의 이냐리투 감독과 디카프리오가 오스카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을지 세계 영화팬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감독조합상을 받은 이냐리투 감독(사진 오른쪽)과, 축하하는 디카프리오.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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