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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 "소원 언니가…" 여자친구, 1위 받고 펑펑 운 이유

시간2016-02-08 07:00:02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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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동안 연습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어요."

걸그룹 여자친구는 SBS MTV '더쇼'에서 생애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날, 식혜와 율무차를 사서 나눠먹고 집에 돌아갔다. "저희끼리 건배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맏언니 리더 소원이 스물한 살이다. 예린은 스무 살, 은하와 유주는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막내 신비와 엄지는 이제 고3이 된다.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하고 데뷔 첫 1위를 자축했다는 여자친구를 만났다. '시간을 달려서' 열풍으로 세상은 '대세'라고 하지만 갓 데뷔했을 때처럼 여전히 자만한 기색 따위 없는, 아직 어린 여자친구다.

"1위 앙코르 무대를 하려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왠지 어색하고요. '우리가 받아도 되는 상인가' 싶었어요."

데뷔 1년 만에 기적처럼 벌어진 일들이다. 여자친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라고 했다.

1위로 호명된 순간, 소원부터 은하, 유주, 엄지, 신비에 MC를 보고 있던 예린까지 펑펑 울었다. 예린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더쇼' 엔딩 멘트까지 했다. 그 순수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었다. 예린도 웃었다. "제가 여자친구가 맞는 건지, 여기 서 있는 게 맞는 건지 어리둥절했어요."

사실 이번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해 낸 '유리구슬'이나 '오늘부터 우리는'과는 좀 다른 곡이다. 앞선 두 노래가 절정 부분을 제일 앞에 배치해 강렬하게 시작했다면, '시간을 달려서'는 정석을 따라 서서히 고조되는 형식이다.

엄지는 '사람들이 사랑해 주실까' 망설였다. 리더 소원도 '잘 안 될 것 같아' 걱정했다. 여자친구가 울어버린 것도 자신감보다는 불안함이 더 컸던 까닭이다.

유주는 "소원 언니는 리더라서 저희가 신인상 받았을 때도 눈물을 참았거든요. 그런 소원 언니마저 와르르 무너지는데, 그걸 보니 더 울컥했어요" 고백했다.

1위에 오른 지금, 여자친구의 다음 목표는 연말 시상식이다. 대상 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올해도 꼭 열심히 달려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다.

1위 회식을 아직 못했다는 여섯 명의 여자친구는 "고기가 제일 좋아요" 하면서 "소고기! 그리고 회요!" 했다. 이때만큼은 유난히 들떠 보인 여자친구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SBS MTV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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