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더블 스쿼드를 갖춘 최강희 감독이 2016년 전북 현대 전술에 대한 힌트를 줬다.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전북은 바쁜 겨울을 보냈다. 한 때 ‘제2의 박지성’으로 불렸던 김보경을 시작으로 이종호, 임종은, 최재수, 김창수, 고무열, 로페즈에 이어 ‘진격의 거인’ 김신욱과 ‘호주 특급’ 파탈루를 데려오며 폭풍 영입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전북은 기존의 이동국, 이재성, 레오나르도, 한교원, 루이스, 김기희, 최철순 등에 이어 대표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역대급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14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6시즌 출정식’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은 “선수 영입에 만족한다. 마지막에 김신욱, 파탈루가 오면서 팀의 취약점이 완전히 보강됐다”며 “닥공이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해 더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최강희 감독은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전북은 지난 시즌 4-1-4-1 또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톱부터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한 4-3-3까지 고려하고 있다. 선수 변화 폭이 큰 만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전략과 전술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혼자서 경기를 하면 다음을 위해 70분쯤 빼던지 후반에 교체로 써야 한다. 그러나 김신욱이 오면서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팀에 훨씬 좋은 팀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두 선수가 동시에 들어가면 공격에 힘이 되지만 미드필더 싸움은 어려워진다. 파탈루가 가세하면서 미드필더에 여유가 생겼다. 이재성, 김보경의 조화에 따라 4-4-2든 기존의 4-1-4-1, 4-2-3-1이나 4-3-3까지 강화해서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전북의 기존 킬러가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었다면 이제는 김신욱으로 인해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도 강해지고 고무열, 김보경, 파탈루, 이재성 등 패스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아져서 중앙을 이용한 돌파도 할 수 있다. 공격 패턴이 보다 다양해졌다”고 했다.
사실 지난 시즌 전북은 플랜B가 부족했다. 시즌 도중 중국으로 이적한 에두의 이탈과 미드필더의 잦은 부상으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면서 이러한 고민을 덜게 됐다.
무엇보다 K리그와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은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이는 올 시즌 전북이 한 층 더 예측하기 힘든 팀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북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 전북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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