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 우승 경쟁은 사실상 2파전이다.
KCC는 9연승을 내달렸다. 모비스는 주말휴일 연전을 모두 잡았다. 결국 KCC와 모비스는 33승18패로 공동선두다. 그러나 12일 모비스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오리온은 두 걸음 뒤처지면서 31승20패다. 사실상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싸움은 끝났다. (물론 오리온도 산술적으로는 정규시즌 우승 희망이 남아있다. 잔여 3경기 모두 이기고 KCC와 모비스가 잔여경기서 1승 이하에 그치기를 기다려야 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주가 시작됐다. 남은 건 KCC와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다. (3위 오리온과 4위 KGC도 서로 순위를 맞바꿀 여지가 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살짝 바뀌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삼성의 5위, 동부의 6위도 확정됐다)
▲KCC, 보이지 않는 1승
KCC와 모비스의 잔여 일정을 살펴보자. 16일 KCC가 전주로 오리온을 불러들인다. 이날 모비스는 원주에서 동부를 상대한다. KCC는 18일 역시 전주에서 SK와 맞붙는다. 모비스는 19일 울산으로 KGC를 불러들인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KCC가 안양에서 KGC를, 모비스가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만난다.
현 시점에서 우승 매직넘버는 큰 의미는 없다. 굳이 따지면 KCC는 3, 모비스는 4다. KCC는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면 모비스 행보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물론 이럴 경우 모비스도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면 동률로 시즌을 마친다. 그러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서 4승2패로 앞선 KCC의 우승이다.
우승결정은 1차적으로 18일 혹은 19일에 가능하다. 16일 KCC와 모비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18일과 19일에도 똑같이 연승 혹은 연패할 경우 18일이나 19일에 우승팀이 갈린다. 19일까지 동률일 경우, 21일 최종전서 우승팀이 가려진다. 어쨌든 자력 우승이 쉽지 않은 모비스보다 최근 흐름이 좋은 KCC에 약간 더 유리한 건 사실. KCC는 보이지 않는 1경기 우위를 안고 있다.
▲최근 흐름, 나란히 상승세
최근 KCC와 모비스 모두 상승세다. 9연승의 KCC는 두 말할 게 없다. 탁월한 득점 테크닉을 자랑하는 안드레 에밋의 승부처 해결사 본능, 김태술과 전태풍의 명확한 역할 분담, 하승진 허버트 힐의 골밑, 김효범 김민구의 외곽, 신명호 정희재 김태홍의 건실한 수비력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하락세의 SK를 제외하면 오리온, KGC 모두 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KCC가 최근의 공수밸런스를 이어갈 경우 잔여 경기서도 질 이유는 없다. 연승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풀릴 수 있지만, 우승 경쟁이 클라이막스에 이르면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
모비스의 상승세는 극적이다. 득점력 저하 문제가 장기화됐으나 12일 난적 오리온을 완파하고 13일 SK와의 연전마저 승리하면서 완벽히 흐름을 바꿨다. 유재학 감독은 아이라 클라크, 커스버트 빅터, 함지훈으로 이어지는 스리빅맨의 공격 효율성 향상을 위해 역발상 전략을 내놨다. 체력 소모가 큰 풀코트 프레스 비중을 높였다. 수비에서 많이 움직이고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공격으로 좋은 리듬(많이 움직이며 공간 창출)이 이어질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다. 실제 속공 득점도 늘었다. 빅터와 클라크의 공격리바운드 가세와 골밑 지배력이 향상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수 밸런스가 맞아떨어졌고, 전력이 올라가는 효과를 봤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 감독은 풀코트 프레스를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다. 잔여 3경기서 한계가 찾아올 것인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모비스는 다시 무서워졌다.
▲KGC와 오리온
KCC와 모비스는 똑같이 KGC전을 남겨뒀다. 모비스가 19일 울산에서, KCC가 21일 최종전을 안양에서 치른다. 경우에 따라 KGC가 정규시즌 우승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KGC는 올 시즌 내내 전력이 불안정하다. 연승과 연패가 잦다. 그러나 갖고 있는 기본적 역량은 모비스보다 앞서고, KCC와 대등하다. 강병현이 시즌 아웃(아킬레스건 수술) 됐지만, 국내선수층이 두꺼워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비스와 KCC도 KGC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오리온. 현 시점에서 우승에 유리한 건 분명 KCC다. 그러나 오리온이 16일 전주에서 KCC를 누를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이날 모비스가 동부를 잡을 경우 우승경쟁 결말은 완전히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오리온은 사실상 우승도, 4강 플레이오프 직행도 쉽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때문에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공존문제가 실마리를 찾을 경우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반대로 오리온이 모비스전처럼 여전히 팀 오펜스가 삐걱거릴 경우 KCC가 쉽게 이기면서 우승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16일이 우승경쟁의 1차 승부처다.
[KCC 선수들(위), 모비스 선수들(가운데), 모비스-오리온전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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