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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보컬그룹 브라운아이즈소울(정엽 나얼 영준 성훈, 이하 브아솔) 성훈을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에 추천하고 싶다.
브아솔은 13일과 14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포리얼'(4REAL)을 열었다.
네 멤버 모두 출중한 가창력을 가진 브아솔은 독보적인 하모니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네 파트로 나눠진 목소리에 빼곡하게 채워진 브라스 군단, 국내 최고의 세션들로 이뤄진 밴드 연주는 그야말로 '고품격'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 못한 장면도 있었다. 바로 '텐더 아이즈'(Tender eyes)에서 랩을 소화하는 성훈의 모습이었다. 원곡에선 힙합그룹 타블로의 래핑이 채워졌던 부분인데 성훈은 원곡 가사가 아닌 직접 작사한 가사로 훌륭하게 랩을 소화했다. 브아솔 랩 피처렁이 처음이라는 멤버들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영준은 "연습할 때도 절대 랩을 보여주지 않더니 무대에서 저렇게 완벽하게 해냈다"며 "가사도 직접 작사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성훈은 "민망하다, 랩을 하니 목이 더 아프긴 하더라"면서도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성훈은 브아솔 내에서는 물론이고 가요계를 통틀어 독특한 음색의 소유자다. 가창력보다 음색이 가수로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현재 가요계가 주목해야 할 목소리. 음색깡패로 인정 받고 있는 가수 자이언티에 견주어도 좋을 만큼 독특한 정체성을 가졌다. 가창력과 감성 또한 풍부해 브아솔 내에서도 자신만의 입지를 갖고 있으며, 특별하게 블랙 소울 장르에선 돋보적인 멤버다. 성훈은 "제 목소리가 발라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깨보고자 도전한 곡이 '널 사랑해'다"라고 소개하며 이 곡을 불렀는데, 조금은 차가운 듯하면서도 톡톡 튀는 목소리로 하는 사랑고백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단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랩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던 발라드에 선뜻 도전하는 성훈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앞서, 걸그룹 씨스타 효린이 엠넷 '언프리티랩스타2'에 나와 보컬로서 래퍼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룹 내에서도 분야의 구분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처럼 성훈이 '쇼미더머니'에 나와서 랩에 도전한다면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독보적인 음색을 가진 래퍼가 국내 가요계에 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남성그룹 브아솔 성훈. 사진 = 산타뮤직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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