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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걸크러쉬'의 끝판왕이 나타났다. 배우 김혜수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김혜수는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차수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조진웅과 이제훈이 무전기 하나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면, 김혜수는 실제로 광역수사대의 과거와 현재에 있는 인물이다.
김혜수는 마치 '응답하라 1988' 속 풋풋한 청춘들의 모습처럼, 1989년 형사과 신입으로 들어온 모습부터 2015년 베테랑 형사로서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열연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숏커트 헤어에 청바지, 운동화, 가죽 점퍼 패션으로 꾸밈없는 외형이지만 그 안에서 멋스러움과 '걸크러쉬' 매력이 쏟아져나온다.
차수현은 매우 침착하다. 프로파일러 신입으로 미제전담팀에 들어온 박해영(이제훈)에게는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건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차수현은 워커홀릭 형사다. 하지만 그는 선배 이재한(조진웅)과 근무했던 1989년, 20대 초반에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뭐든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소녀이자 신입형사였다.
과거 차수현은 긴 헤어스타일에 귀여운 앞머리, 동그랗게 뜬 눈으로 형사과 최초의 여형사였다. 다른 형사들과 달리, "여자짓 할 거면 나가라"라며 강하게 말하는 이재한에게 매력을 느낀 수현은 첫사랑으로 그를 사랑했고, 마음 표현을 미처하기도 전에 그를 떠나보냈다. 일에 있어서 완벽주의지만, 사랑에는 한없이 서툰 여자다.
그런가하면 과거의 아픔을 뒤로한 채, 2015년의 차수현은 강하고 센 형사다. 지난 8회에서 차수현은 대도사건의 가해자 한세규(이동하)의 뒤를 조사하던 중 증인 신다혜(이은우)를 구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김혜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 액션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압도적 긴장감을 자아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 김혜수 아닌 차수현 형사를 상상할 수 있을까. 과거 첫사랑의 아픔을 안고, 미제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슬픔을 품고 사는 차수현은 김혜수에게 100% 꼭 맞는 옷이다. '시그널'에 대해 "안 할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던 김혜수인 만큼, '김혜수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김혜수.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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