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1월 15일부터 2월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3~4일 훈련 후 1일 휴식 일정으로 몸 만들기, 각종 세부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현지 연습경기는 취소됐지만, 자체 청백전을 세 차례 치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두산은 16일 밤에 일시 귀국한다. 17일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2차 스프링캠프는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된다. 20일 오릭스전을 시작으로 내달 2일 소프트뱅크전까지 9경기를 치른다.
▲뉴 페이스 순조로운 적응
시드니 스프링캠프 최대 성과는 뉴 페이스들의 순조로운 적응이다. 특히 새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한국야구 적응이 순조롭다. 한국 6년차를 맞이한 더스틴 니퍼트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에반스와 보우덴 모두 한국어 대화와 읽기에 적극적이다. 보우덴의 경우 한국 음식 체질. 시드니에서 확인한 결과 한식뷔페 2~3접시는 너끈히 해치웠다.
남은 과제는 미국야구와 미세하게 다른 KBO리그만의 룰 혹은 루틴 등에 대한 적응이다. 중거리 타자 에반스는 올 시즌 4번 혹은 지명타자로 뛸 예정이다. 마지막 청백전서 1볼넷 1득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보우덴의 경우 미야자키에서 처음으로 실전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주축 선발투수로 뛴다.
신인들도 괜찮았다. 외야수 조수행과 내야수 서예일에 대한 두산 내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청백전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수행의 경우 올 시즌 1군에서 대수비, 대주자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 타격은 다소 약하지만, 장기레이스에 대비, 예비 전력으로 가치가 있다. 서예일도 내야 수비력이 안정적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 설명. 김 감독은 조수행과 서예일을 2군 카오슝 캠프로 보내지 않고 미야자키에 데려간다. 연습경기를 통해 최적의 쓰임새를 찾겠다는 의지다.
▲신규 부상자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마무리로 내정됐던 노경은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 당시 연습배팅 타구에 턱을 다치면서 훈련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드니 캠프의 경우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선수가 없었다. 주축 멤버들은 대부분 미야자키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기존 부상자들(대부분 투수)만 착실히 재활하면 된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던 김강률은 그동안 시드니에서 재활해왔고, 미야자키에서도 재활을 진행한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오현택도 미야자키에 이어 시드니에서도 재활을 이어간다. 다만 어깨 재활 중인 성영훈은 미야자키가 아닌 대만 카오슝 2군 캠프에서 재활을 이어간다.
▲좌익수·5선발·불펜
미야자키 캠프는 실전 위주다. 두산은 20~21일 오릭스, 23일 라쿠텐, 24일 소프트뱅크, 25일 오릭스, 27일 라쿠텐, 28일 지바롯데, 내달 1일 롯데, 2일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9차례 실전을 통해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하거나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의 경쟁이 본격화된다.
김 감독은 에반스를 주로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했다. 결국 김현수가 빠져나간 좌익수 자리에 토종 타자 1명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미 몇몇 선수는 2군 카오슝 캠프로 이동했다. (그것이 완전한 주전 제외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미야자키에서는 박건우, 정진호, 시드니에서 좌익수 훈련을 받았던 김재환 등이 경합할 듯하다.
5선발과 필승계투조 구축도 고민거리.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노경은부터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 지난해 간헐적으로 선발 등판했던 투수들이 5선발 후보다. 특히 노경은의 보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5선발과 불펜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다. 그의 보직은 재활 중인 투수들의 행보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미야자키 실전 내용에 따라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5선발 윤곽이 드러나면 나머지 투수들로 필승계투조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마무리 이현승 외에 필승계투조를 이끌 투수들의 세부 보직은 미야자키 실전과 국내 시범경기 이후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조수행과 서예일(위), 김강률(가운데), 노경은(아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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