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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내가 작년에 잘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여기 없었을 것이다". 강정호가 농담 반, 진담 반 멘트를 전했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강정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많은 일을 겪었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126경기에 나서 타율 .287 15홈런 58타점 5도루 60득점으로 활약했다.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으며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 도중 병살을 막으려는 크리스 코글란의 깊은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 인대 파열,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이후 강정호는 한국에 돌아오는 대신 미국에서 재활을 이어갔다. 덕분에 빠르면 4월 중순에는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는 개막전에 출전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통역이 이를 말해주기도 전에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에 관해서는 "100%는 아니다"라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강정호에 이어 루벤 테하다까지 2루에서의 슬라이딩에 큰 부상을 입자 2루 충돌 방지 규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좋은 생각인 것 같다"라고 말한 뒤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에는 (한국에서보다) 베이스런닝에 있어서 조금 더 공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소식도 언급했다.
이에 대한 강정호의 생각은 어떨까. 장난스레 말했지만 사실이기도 한 대답이다. 그는 "나는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문을 여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작년에 잘하지 못했다면 그들도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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