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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다큐멘터리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KBS스페셜'이 부활했다. KBS는 '다큐 종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다큐멘터리 강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키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KBS스페셜'과 '명견만리'의 정규 편성 소식을 전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KBS 기획제작국 임세형 부장을 비롯해 양홍선 PD, 정현모 팀장, 이윤정 PD가 참석했다.
KBS는 매주 목, 금요일 '명견만리'와 함께 교차방송되던 'KBS 다큐1'을 오는 18일부터 'KBS스페셜'로 타이틀을 바꿔 방송한다.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1994년 첫 방송 이래 20년간 다큐멘터리의 대표 브랜드로 사랑받았던 'KBS스페셜'로 타이틀을 바꾸고 그 동안의 제작관행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양홍선 PD는 "향후에 진행되는 다큐멘터리는 'KBS스페셜'이라는 창구로 통일시켜 브랜드 강화 효과를 누리자는 목표"라며 "아이템도 예전보다는 시청자 친화적인 아이템으로 제작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거다. 그동안에는 PD나 작가가 조사하고 취재해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잘 모르고 사장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컨티뉴잉 데스크(Continuing Desk)'를 도입해 기획단계부터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식으로 제작 프로세스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윤정 PD는 "예전에는 TV다큐멘터리로 소비되고 방송이 끝나면 시청자들은 해당 콘텐츠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KBS스페셜'은 기획단계부터 시청자들이 원하는지, 어떤 어젠다를 담아야 하는지 니즈를 수용하고 기획, 마케팅, 방송 이후의 서비스까지 총괄하는 전체적인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라며 "예전에는 저희가 '이런 걸 준비했으니 TV수상기 앞으로 모여주세요'라고 했다면, 이제는 이런 콘텐츠를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KBS스페셜'은 '다큐보는 즐거움을 시청자에게'를 목표로 정하고 오랜 시간 KBS가 쌓아온 다큐멘터리 제작 역량을 총 집결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KBS는 이를 위해 올 한 해 '임진왜란' '순례' '요리인류-도시의 맛' 등 25편의 UHD다큐멘터리와 '슈퍼아시아' 등 19편의 특집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특히 다큐멘터리의 질(質)과 양(量)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명 '2 Track' 전략을 구사, 모바일과 고화질(UHD)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임세형 부장은 "KBS는 최초로해외에 다큐멘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런 역사와 전통이 있다. 지난해에는 광복 70년이라는 계기 때문에 사회적 어젠다에 치중을 많이 했는데, 올해부터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는 감동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KBS스페셜'로 이름을 바꾼만큼 예년 수준의 명품 다큐멘터리를 많이 선보일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위부터 'KBS스페셜' 로고와 양홍선PD, 임세형 부장.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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