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애는 ‘BF(Before Facebook)’ 시대나 그 이후에나 늘 기본 법칙이 작용한다. 서로를 밀어내려 해도 자석처럼 끌어 당기고, 끌려 가는 것. 아무리 ‘밀당’을 해봤자, 마음이 움직이면 그걸로 끝이다. 사랑은 자존심보다 힘이 세다.
까칠하고 도도한 매력적인 작가 조경아(이미연)와 잘 나가는 한류스타 노진우(유아인), 이제 막 연인과 헤어진 노총각 요리사 정성찬(김주혁)과 깐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당인 스튜어디스 함주란(최지우), 뛰어난 작곡실력을 갖췄지만 연애는 초짜인 순수한 모태 솔로 이수호(강하늘)와 타고난 연애고수인 드라마PD 장나연(이솜). 이들은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가까워질 듯 말 듯한 연애를 시작한다.
세 커플 모두 조금씩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영화는 슬픔의 물기를 거둬내고 기쁨의 온기를 택하는 전략을 취한다. 조경아, 노진우 커플은 아옹다옹하다 플래시백을 통해 첫 만남의 설렘을 떠올리고, 정성찬, 함주란 커플은 한 지붕 아래 살며 겪게 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연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밀고 당기는 수법으로 시작하는 이수호, 장나연 커플은 세 커플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면서 뭉클한 여운을 빚어낸다.
영화의 중심축을 잡아주는 김주혁과 최지우는 예상 밖의 꿀케미로 타율 높은 웃음을 선사한다. 페이스북을 활용해 등산부터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있어빌리티’(있어 보이도록 하는 능력)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하다. 특히 최지우의 노래방 탬버린 장면은 관객의 웃음보를 빵빵 터뜨린다.
세 커플이 서로 연결되는 옴니버스 구성이 다소 덜컹거리는 대목이 있지만, SNS 시대의 가볍고 유쾌한 연애담을 뽀송뽀송하고 통통 튀는 스타일로 그려낸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한 아이는 누군가를 보려고 갈망한다. 세 커플 역시 처음엔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벌이지만, 결국 서로를 그리워한다. SNS를 이용하든, 그렇지 않든 사랑의 진리는 하나다. 보고 싶으니까, 사랑이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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