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남자배우들이 스크린을 꽉 잡고 있는 한국영화계, 2016년은 '좋아해줘'로 여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에서는 반(半) 옴니버스식 전개로, 세 커플의 이야기가 인물 중심으로 흐른다. 이미연, 최지우, 이솜이 각자 유아인, 김주혁, 강하늘과 케미를 이루는데 수동적으로 그치는 캐릭터들이 아니다.
톱스타 노진우 역의 유아인과 호흡을 맞추는 이미연은, 극중 드라마작가 조경아 역을 맡았다. 작가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미혼모 여성으로 진우와 캐스팅 문제로 치열하게 싸우고 대립한다. 진우는 점차 경아와의 과거를 떠올리며 SNS 집착 수준에 이르지만, 경아는 '사랑보다 일'이라는 마인드로 커리어우먼의 전형을 보인다.
그런가하면 노처녀 스튜어디스 함주란 역의 최지우는 상상 이상으로 극에서 통통 튀는 매력과 푼수끼를 대방출한다.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할 때는 멋진 여자이지만, 동거남 정성찬(김주혁)과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우는 모습은 유치하지만 피식 웃음이 난다. 맘에 드는 남자를 쟁취하기 위해 SNS에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도 하고, 집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보며 자신의 속상한 하루에 엉엉 우는 주란은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 자신의 진짜 사랑을 찾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최지우의 새로운 인생 영화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이솜은 어떤가. 캐릭터 설명부터 적극적인 매력만점 밀당녀 장나연이다. 나연은 세 커플의 여자 중 유일하게 20대의 풋풋함을 갖고 있지만, 어찌 보면 가장 성숙한 연애관을 보인다. 밀당을 하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다가가자'는 이성관으로 끊임없이 이수호(강하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이렇듯 적극적인 여성상이 부각되는 '좋아해줘'는, 현 시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더이상 수동적인 마인드에 갇혀있는 캐릭터는 고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유아인은 언론시사회에서 "감독님에게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물어봤었는데 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인식이었다. 내 대사 중에 '남자가 할 말 다하면 멋있는 거고 여자가 다 하면 드센거냐'라고 말한 이후 '야 이 촌스러운 인간들아'라고 말했다. 아주 멋있는 대사여서 나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라고 공감했다.
[영화 '좋아해줘' 이미연 최지우 이솜.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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