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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 드디어 공존 희망을 봤다.
오리온은 결국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쳤다. 16일 선두 KCC에 10연승 제물이 됐고, 같은 시간 모비스도 동부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했다. 오리온은 2경기 남은 상황서 공동선두 KCC와 모비스에 3경기 밀려나면서 올 시즌을 3위 혹은 4위로 마치게 됐다.
오리온은 KCC전서 패배했지만, 경기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2~3쿼터를 같이 뛴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헤인즈와 잭슨은 함께 뛸 때 유기성이 떨어졌고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공존효과가 생길 경우 리그 최고전력 KCC도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왜 따로 놀았나
오리온은 제스퍼 존슨을 KT로 보낸 뒤 헤인즈가 복귀하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다. 일단 헤인즈의 경기체력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무릎, 발목 부상으로 약 3개월을 쉬었으니 당연하다. 아직도 헤인즈의 경기체력은 완전하지 않다. 공격에 에너지를 쓰기 위해 수비에서 끈질긴 모습이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경향이 있다. 헤인즈는 골밑에서 버텨내는 능력은 좋지 않지만, 풍부한 KBL 경험을 바탕으로 이승현의 골밑 수비를 효율적으로 돕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다. 이 부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 오리온이 잘 나갔을 때 헤인즈는 국내선수들과의 효율적인 연계플레이가 좋았다. 헤인즈가 돌파한 뒤 패스 아웃, 국내선수들의 외곽포를 살리는 방식. 그러나 복귀 후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이 부분이 실종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부분은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KBL 외국선수 규정에 따라 잭슨은 거의 벤치에만 있었다. 따로 헤인즈와 잭슨이 실전서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연습은 했지만, 실전서의 유기성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 여기에 추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국가대표 차출 등 변수가 많았다"라고 했다. 주변환경에 의해 오리온이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었다.(물론 오리온도 이승현 차출로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헤인즈와 존슨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가 잭슨과의 유기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존슨은 정확한 3점포를 갖고 있다. 수비수가 외곽으로 몰리면 잭슨이 주특기 돌파로 수비망을 헤집거나 존슨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잭슨이 다시 국내선수들의 외곽찬스를 보기도 했다. 매우 효율적인 플레이. 하지만, 헤인즈는 존슨보다 슛 거리가 짧아 수비수들이 돌파를 주로 체크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잭슨의 강점인 돌파력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서 헤인즈의 몸 상태도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헤인즈와 잭슨의 2대2가 원활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추 감독은 "조가 애런과 함께 뛴 뒤 자꾸 뭔가 보여주려는 마음에 무리하는 플레이가 많았다"라고 했다. 결국 조가 무리한 돌파로 실책을 많이 범하면서 헤인즈도 살리지 못했고, 오리온 공격 조직력에 금이 갔다. 모비스는 이 부분을 활용, 전면강압수비로 오리온을 완파했다.
▲희망이 보인다
오리온은 13일 모비스전서 잭슨의 폭풍 턴오버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 부분과는 별개로 헤인즈와 잭슨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서로 찬스를 살려주려는 움직임이 많았다. 실제 2쿼터에 몇 차례 그런 장면을 통해 득점이 나오기도 했다. 모비스의 강력한 압박에 이 효율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지만, 헤인즈는 KCC전서도 의식적으로 잭슨을 포함한 동료 움직임을 간파, 더욱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러면서도 23점을 뽑아냈다.
결국 잭슨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잭슨은 모비스의 전면강압수비에 완전히 평정심을 잃으며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했다.(물론 2쿼터 초반 결정적인 킥볼 오심이 있었다. 잭슨에게서 떠난 공이 모비스 선수를 맞고 크게 튀어나갔는데 모비스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오심도 아쉬웠고, 평정심이 무너진 잭슨의 플레이도 아쉬웠다) 추 감독은 "모비스전 이후 질책보다는 많이 다독여줬다"라고 했다. 결국 KCC전서는 평정심을 찾았다. 무리한 플레이를 줄이고 패스 게임에 동참했다. 헤인즈와의 좋은 패스게임도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잭슨이 또 언제 흥분할지는 알 수 없다. 이 부분은 오리온의 아킬레스건이다. 두 사람의 노력도 이 대목에서 언제든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헤인즈와 잭슨은 똑같이 슛보다는 돌파가 강하고, 수비수가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강하다. 내, 외곽을 오가며 많이 휘저어주며 공간을 만들고, 국내선수들과의 유기성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추 감독은 "속공에서는 조의 스피드를 활용하고, 세트오펜스에선 애런에게 더 많은 역할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
추 감독에게 "헤인즈와 잭슨의 유기성을 의식하기보다 40분 내내 헤인즈와 국내선수들(어차피 1,4쿼터에는 이 조합의 실전 가동 시간이 많다)의 호흡을 시즌 초반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신경 쓰면 자연스럽게 잭슨에게도 찬스가 나지 않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추 감독은 "그래도 되는데 조가 포인트가드(공격의 시작, 공 분배 역할)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헤인즈와 잭슨의 공간 활용, 패스게임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국내선수들을 살리겠다는 의지다. 추 감독은 "남은 경기서도 그 부분에 신경을 쓰겠다"라고 했다. 오리온의 올 시즌 농사결과(플레이오프)를 가를 중요한 대목이다.
[헤인즈와 오리온 선수들(위), 조 잭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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