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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2세의 량현량하가 30세의 청년이 되어 카메라 앞에 다시 서기까지 섭외 과정은 험난했다.
16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는 량현량하가 구피와 함께 슈가맨으로 출연해 '학교를 안 갔어' 무대를 선보였다.
2000년 만 12세에 데뷔해 깜찍한 노래와 프로수준의 비보잉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량현량하. 초등학생이었던 그들은 100인의 방청객 중 무려 95명의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고 사라진 슈가맨이었다. '슈가맨' 제작진 역시 기획 초창기부터 량현량하의 섭외에 공을 들였지만, 18회 차에 겨우 출연을 성사시켰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섭외 과정이었다.
사전인터뷰 당시 량현량하는 많은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를 늘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잊혀진 가수로서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보여주길 원하는 방송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사라진 적도 없고 음악을 놓고 있던 적도 없었기에 자극적으로 재미요소만 추구하는 방송과는 콘셉트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례적으로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일찍이 이름이 알려졌을 뿐,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30세 나이에 망한 가수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두려움이 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슈가맨' 제작진도 역시 같은 이유로 거절을 당했지만, 여러 작가들이 수개월에 걸쳐 '슈가맨'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을 거듭했다.
하지만 량현량하가 출연을 마음먹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프로그램과는 추구하는 바가 다른 '슈가맨'에 대해 조금씩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바로 선보일 수 있는 곡이 없는 상황에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고민이었던 것이다. 또 량현이 두 번의 탈장 수술을 거듭하며, 회복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출연 일정을 잡는 것은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량현의 회복 시기에 맞춰서 다시 한 번 일정을 잡아보려고 노력 하던 중 들려온 소식은 량현량하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것. 49제가 지나고 그들이 실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때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은 계속됐다. 그리고 노래 부르는 게 직업인지도 몰랐던 꼬마 량현량하의 가수 활동을 하나부터 열까지 서포트 해주었던 아버지에게, 떠나시는 길에 마지막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량현량하의 마음이 극적으로 '슈가맨' 출연을 성사시켰다. 변치 않은 외모와 춤 솜씨로 16년 만에 다시 선보인 '학교를 안 갔어' 무대는 아버지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마지막 선물이 되고도 남을 만큼 완벽했고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량현량하.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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