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쿡가대표' 태극마크 단 쿡방, 긴장·몰입·재미 다 잡았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쿡방에 태극마크가 더해지니 올림픽이나 월드컵 못지않은 긴장감과 몰입이 만들어졌다.

17일 밤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셰프원정대-쿡가대표'(이하 '쿡가대표') 첫 회에서는 대한민국 셰프의 명예를 걸고 홍콩 셰프와 진검승부를 벌이는 이연복, 최현석, 샘킴, 이원일 셰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방송은 제작진으로부터 태극 마크가 박혀있는 단복을 건네받는 네 셰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태극마크를 본 이연복 셰프는 "이게 뭐야"라며 한숨부터 내쉬었고, 최현석 셰프는 "태극마크가 붙어있는 정장을 입을 줄이야.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 아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원일 셰프는 부담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MC와 셰프들은 적지 홍콩으로 향했다. 첫 번째 대결 상대는 홍콩 최고층 빌딩 101층에 위치한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의 셰프들이었다. 먼저 대결 상대의 요리를 맛본 최현석 셰프는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감탄을 표했다.

이어 본 대결이 시작됐다. 대결은 전반전과 후반전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된 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이 진행되는 형태로 펼쳐졌다. 낯선 주방에서 대결이 진행되는 불리한 조건. 한국팀은 부담이 큰 첫 번째 타자로 임기응변이 좋은 최현석 셰프를 출전시켰다. 또 복식 경기인 메인 요리 후반전은 이연복과 샘킴 셰프가, 디저트 대결인 연장전은 이원일 셰프가 나선다는 작전을 세웠다.

대결이 시작되자 웬만한 스포츠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과 박진감 속에 한국과 홍콩 '쿡가대표'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최현석 셰프는 낯선 환경 속에서 요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인 재키 셰프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여유 있게 요리를 완성해갔다. 대결 후 최현석 셰프는 "요리를 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장난이 아니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판정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다섯 명의 홍콩 요리 전문가들이 내렸다. 결과는 2대 3로 홍콩 재키 셰프의 전반전 승리였다.

비록 첫 대결은 아쉽게 패배로 끝났지만, 방송이 끝난 뒤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관련 기사의 댓글란은 최현석 셰프를 향한 응원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는 '쿡가대표'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그만큼 몰입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등을 통해 모두가 그 실력을 알게 된 최현석 셰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원정경기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 타국의 셰프와 대결을 펼친다는 상황 설정은 시청자의 몰입과 긴장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여기에 지난 1년 간 그 누구보다 요리대결 중계 노하우를 쌓아왔고, 실제 스포츠 중계의 달인이기도 한 방송인 김성주의 맛깔난 중계 멘트는 지켜보는 시청자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이를 거드는 강호동과 안정환의 어록들도 대결의 훌륭한 조미료로 기능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