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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올해로 10년이 넘는 오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손여은은 여전히 오묘하면서도 청초한 매력을 뿜어낸다.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자, 이혼녀로 분했음에도 좀처럼 그 매력은 숨길 수 없었다. 녹록지 않은 연기 내공을 지닌 손여은을 '부탁해요 엄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지난 7개월동안 손여은이 연기한 선혜주는 절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천생 여자이지만, 의외로 배짱도 있고, 엉뚱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도 한 인물이다. 손여은이 선혜주 역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도전 의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반전까지 숨기고 있는 듯한 캐릭터 설명에 손여은은 선혜주에게 자연스레 손을 내밀었다.
"혜주는 정말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였어요. 인물 설명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뭔가가 더 그려질 것 같은 인물이었거든요. 약간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요. 그래서 꼭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굉장히 매력적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저 스스로도 어떤 인물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제가 그릴 수 있는 게 많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부탁해요 엄마'에 꼭 출연하고 싶었죠."
그렇게 '부탁해요 엄마'에 합류해 종영까지 무사히 달린 손여은은 자신이 그린 선혜주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 극중 다양한 상황들을 겪으면서 손여은도 연기자로서 많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특히 손여은은 극중 상대 배우인 오민석(이형규 역)과 환상의 '커플 케미'를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여은은 오민석을 떠올리며 "덕분에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심심할 틈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둘이 정말 재밌는 케미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하면서 더 재밌는 걸 찾아가기도 했고요. 서로 느껴지는대로 연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어요. 의외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고요. 실제로 스태프 분들이 저와 오민석 씨가 나오는 장면들을 따로 모아 미니시리즈나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어요. 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기억에 남는 촬영이었어요."
물론, 모든 장면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출연작을 되돌아보면 매신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강할수록 더욱 그렇다. 손여은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손여은이 아쉬워하는 건 극중 이형규와 좀 더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결혼이나 연애를 하면 로맨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지만, 혜주는 결혼 직후 시어머니 임산옥(고두심)이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분량이 줄었다.
"혜주나 형규 입장에서 행각해보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들을 더 예쁘게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결혼과 동시에 어머니께서 아프시니까 그렇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잖아요. 좀 더 밀당(밀고 당기기)도 하고 연애도 더 달콤하게 하고 그랬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오민석 덕분에 손여은은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따로 애드리브를 준비한 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오민석의 연기는 코믹함을 담고 있었고, 몸개그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 손여은의 전언. 덕분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는 손여은은 NG도 숱하게 낼 수밖에 없었다. 손여은은 그런 오민석을 떠올리며 "정말 개그 쪽으로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탁해요 엄마'는 새드엔딩을 그렸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신파가 아닌, 묘한 훈훈함을 자아내는 새드엔딩이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왠지 모를 짠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손여은은 내심 해피엔딩을 기대했지만, 슬픔보다 행복을 부각시킨 새드엔딩 역시 만족했다. 손여은은 "촬영 중반 쯤에 어머님이 아프셔서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는데, '그냥 살려주시면 안될까?'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손여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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