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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결국 정의가 진실을 바로 잡았다.
1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 19회에서 서진우(유승호)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을 위한 마지막 변호를 했다.
그야말로 감동과 카리스마가 결합된 장면이었다. 서진우는 안수범(이시언)과 곽형사(김영웅)의 증언으로 서재혁의 무죄를 완벽하게 입증해 냈다. 진범은 남규만(남궁민)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서진우는 "본 재판의 변호인인 저는 서재혁의 아들로 평범한 아버지였던 서재혁은 5년 전 짓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쓰고 자신의 무고한 죄를 벗지 못하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재심이 다시 열리기 까지 전 피고인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내기 위해서 매 순간을 버텨왔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시간 동안 저는 피고인 서재혁 씨의 인생을 철저하게 짓밟은 일호그룹과 남규만의 악행 속에서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알게 됐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아버지가 잃었던 기억을 한 순간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며 달려 왔습니다. 그것만이 선량하고 평범했던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서진우는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 서재혁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십시오. 이제 피고인은 이 자리에 없지만, 피고인이 무고하다는 진실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정의로운 법의 힘으로 밝혀주십시오"라고 최후변론을 마쳤다. 실로 묵직하고 감동적인 변론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사이다'라고 표현하는 의견들이 있지만, 이 같은 단어로는 담아내기 어려울 만큼의 큰 울림이 브라운관을 채웠다.
재판부는 "피고인 서재혁이 살인을 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원심 사형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판사는 "사법부를 대신해서 본 판사가 고인이 되신 서재혁 씨에게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진우의 최후변론은 '리멤버'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한 장면에 압축한 것이었다. 길이 남은 명장면이 되기에 충분했다.
[배우 유승호. 사진 = SBS '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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