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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김민정은 어쩌면 '장사의 신-객주2015'를 통해 악역의 새로운 지평을 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한 남자에 대한 애정은 어느새 집착으로 변했고, 그 남자를 망가뜨려서라도 자신의 옆에 두고 싶다는 무서운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슴 짠한 뭉클함마저 느끼게 했다.
김민정은 17일 종영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에서 무려 1인 3역을 소화했다. 해주에서 개똥이로, 개똥이에서 매월로 김민정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연기 경력 25년이라는 세월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름이 바뀌면서 캐릭터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지만, 운명의 남자를 만나 자신의 신기를 잠재우겠다는 열망 하나는 마지막까지 간직했다.
양반가의 여식으로 태어난 해주는 무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다. 해주의 아버지는 양반가에서 무당이 나왔다는 사실에 대노하며 급기야 해주를 산채로 무덤에 묻기도 했다. 다행히 해주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무덤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그 후로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다시 해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자신의 신기를 잠재워줄 운명의 남자를 만나는 것 뿐이었다.
운명의 남자를 찾기 위해 해주는 개똥이라는 이름으로 10년 세월을 남장하며 젓갈 보부상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길소개(유오성)를 만나 형 동생으로 지내며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런 개똥이의 앞에 천봉삼(장혁)이 나타났고, 개똥이는 그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던 운명의 남자임을 한 눈에 알아봤다. 그리고 그렇게 봉삼을 향한 개똥이의 집착이 서서히 막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여자로 돌아와 봉삼과 혼인하려던 개똥이는 이미 봉삼에게 다른 정인이 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 그리고 자신의 무병을 받아들여 국사당이 된 개똥이는 이름을 다시 매월로 바꿨다. 매월은 국사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봉삼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돌변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악녀 탄생의 순간이었다.
매월의 악행이 절정에 달한 것은 바로 조소사(한채아)의 죽음이었다. 봉삼의 아이까지 낳아 이제 막 행복해지려던 그녀를 질투하던 매월은 조소사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을 달성한 매월은 봉삼이 자신을 봐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봉삼은 매월이 조소사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다. 뒤늦게 매월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봉삼은 억장이 무너졌고, 자신의 목숨과 조선 백성들까지도 살릴 수 있었던 황첩(인삼 홍삼 독점권)까지도 포기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김민정의 뛰어난 연기력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던 건, 한 남자를 향한 한 여자의 잘못된 욕망을 오롯이 담아내 몰입감을 높였다는 점 때문이다. 분명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지른 악녀임에도 김민정은 동정표까지 끌어내는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봉삼을 향한 비뚤어진 집착과 미친 사랑을 김민정이 아니면 어느 누가 이토록 애절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만약 누군가 악역을 소화해야 한다면 김민정이 연기한 매월을 참고하라고 제안하고 싶을 정도다. '장사의 신-객주2015'를 통해 연기혼을 쏟아낸 김민정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장사의 神-객주2015' 현장 스틸. 사진 = 공식홈페이지]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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