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심차게 내놓은 '1천만원짜리 시즌권(플래티넘 11)'이 예상 밖의 인기다.
인천이 전지훈련 중인 일본 오사카 J-그린 사카이 드림캠프에서 만난 정의석 단장은 18일 "'플래티넘 11'의 1호 구매자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정의석 단장은 "인천에 있는 중대형 종합병원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 왔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직원 포상 등 복리 후생에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존 시즌권(13만~30만원)보다 30배 이상 비싼 '플래티넘 11'은 연간 20회 이상의 홈 경기시 최고급 승용차로 픽업하는 리무진 서비스, 호텔 숙박권, 골프 라운딩권, 종합 검진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한다.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시즌권 가격보다 50% 이상 더 많은 1500만원 수준으로 올해는 11장 판매된다.
정 단장은 "플래티넘 11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온다"며 "이달 내에 완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어 "처음 이 시즌권을 제안했을 때 판매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고 일반 팬들과의 위화감도 우려했다"며 "그러나 수천원의 객단가로 평가되는 축구라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플래티넘 11의 판매를 확대해 여기서 얻은 수익을 일반 팬들에게 부가서비스로 돌려줄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내년에는 플래티넘 시즌권도 등급별로 다양화하고, 판매장수도 올해의 11장에서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이와 함께 최근 영입한 베트남 축구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1)을 모델로 한 시즌권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시즌권 구매자에 대해서는 쯔엉과 함께 식사 등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 단장은 "특정 선수를 내세운 시즌권은 플래티넘 11과 함께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에서는 첫 시도"라며 "수익의 일부는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또 조기 축구 및 클럽 회원들이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 축구 전문가들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시즌권 발매도 구상 중이다.
아울러 구매 고객들에게 당해연도 인천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금융회사와 연계한 시즌권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정 단장은 "잠재된 팬들이 경기장에 와서 축구를 즐기는 것은 물론 인천이라는 구단도 알게 하고, 그들에게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시즌권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석 단장.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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