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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정형돈이 활동을 중단하고 19일로 꼭 100일. '4대천왕'이 열어놓은 대표 쿡방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왕관은 이제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이어받았다.
지난해 11월 정형돈의 활동 중단 선언 이후 대체자를 찾는 과정에서 시청자의 가장 큰 우려를 받은 프로그램은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출범 당시 쿡방, 요리 중계,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셰프 등 무엇 하나 확실해보이지 않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2015년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동안 정형돈은 방송인 김성주와 함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그램의 틀을 만들어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형돈과 김성주의 신들린 호흡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존재감을 뽐낸 이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형돈이 출연했던 타 프로그램들이 5인체제, 아이돌MC, 새 멤버 충원 등 대안을 찾는 동안 '냉장고를 부탁해'는 일일MC 시스템을 유지하며 장고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개그맨 장동민, 이수근, 허경환 등 뛰어난 MC들이 각자의 색깔을 살려 위기에 빠진 프로그램을 도왔다.
제작진의 최종 선택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던 지난달 정형돈의 하차 선언이 나왔다. 당시 정형돈의 소속사는 "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하차를 발표했다. 자신을 고려하다보면 결국 그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는 '냉장고를 부탁해' 팀을 위한 정형돈의 애정이 묻어나는 결단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적절한 예능인이 부상했다. "그 누가 김성주의 옆에서 정형돈과 같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겠냐?"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김성주와 함께 만루홈런을 터트린 안정환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일일 MC로 나선 지난 1일과 8일 방송에서 안정환은 김성주가 건네는 말을 하나하나 큰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결국 지난 15일 방송에서 새로운 MC로서의 대관식을 거행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정형돈의 결단과, 적절한 후임자 섭외로 프로그램은 이제 위기를 벗어나 제2의 전성기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정형돈이 가지고 있을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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