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키나와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 한화, 넥센 SK, LG, KIA 등 KBO리그 6팀이 일본 오키나와에 모였다. 일찌감치 스프링캠프를 차린 팀들도 있고, 넥센처럼 뒤늦게 오키나와에 합류한 팀도 있다. 6팀은 3월 초까지 오키나와 각지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담금질한다.
오키나와리그는 비공식 연습경기다. 승패보다 내용과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했던 부분을 체크하고, 각자의 고민들을 해결해나가는 무대다. 예년보다 오키나와 날씨가 좋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오키나와리그의 의미는 크다.
▲양보다는 질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바뀌었다. 예년에는 실익만큼 훈련량을 중시하는 분위기였다. 부족한 부분을 많은 훈련으로 메워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현장에 돌아오면서 이 기조는 굳건했다.
그러나 젊은 사령탑들 위주로 훈련 시간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서서히 확산됐다. 불필요한 훈련을 하지 않고, 개개인에게 필요한 훈련을 효율적으로 실시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스프링캠프 전 미리 몸을 잘 만들어온 선수들도 예년보다 많아졌다. 구단들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 이번 오키나와리그는 양보다 품질에 중점을 둔 훈련 분위기 변화가 실전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한 관계자는 "훈련 효율성을 높인 팀들이 당장 치러지는 연습경기서 표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결국 시즌 중에는 효과를 볼 것이다"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래도 기량을 확 끌어올린 선수들은 연습경기부터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 페이스
정규시즌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플랜B는 물론, C~D까지 필요하다. 언제 어느 파트에서 부상자가 나올지 모른다. 예상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또한, 대부분 팀이 타선, 선발진, 불펜, 백업 등 파트별로 부족한 전력이 있다. 때문에 감독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시즌 중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승패에서 자유로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뉴 페이스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삼성)도 오키나와리그서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감독 입장에선 오키나와리그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에게 시범경기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을 줄 수밖에 없다. 물론 1군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오키나와리그서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단들은 훈련량보다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서 오키나와리그를 통해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겠다는 기대감이 크다. 예를 들어 KIA 김기태 감독이 오키나와리그서 4번 타자로 밀어붙이고 있는 박진두는 올 시즌 KIA 타선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들도 오키나와리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낸다. 감독들은 오키나와리그를 통해 외국인선수들의 세부적인 쓰임새를 확정한다. 아직 외국인투수 1명씩을 선발하지 못한 한화와 LG가 오키나와리그서 전력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탐색전 시작
오키나와리그는 구단들 모두 서로에게 자신들의 전력을 보여주는 첫 무대다. 자연스럽게 각 팀 전력분석 파트에서 상대 팀들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예년보다 전력 변화가 큰 팀이 많다. 일단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은 타 팀들 전력분석원들의 분석대상 1순위다. 국내선수 개개인의 경우 기존 특성은 이미 꿰뚫고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기량을 발전시킨 선수들도 타 구단들의 체크 대상이다.
또 하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보니, 투수의 경우 특정 구종만 구사할 수 있고, 타자의 경우 폼 수정에 따라 의식적으로 특정 코스만 반응하는 등 시즌과는 전혀 다른 경기 플랜이 감지된다. 이 부분에 대한 간파도 활발히 이뤄진다는 게 야구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오키나와리그 탐색전은 곧 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키나와 훈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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