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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아이가 다섯'이 사별과 이혼 그 후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 제작 에이스토리) 첫 회에서는 이상태(안재욱)가 아들 이수(김현수)의 수업에 참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수는 아빠 상태를 엄마라고 표현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상태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아이 둘을 키우며 고군부투하고 있었다. 이수의 말대로 집안 일에는 서툴었지만, 그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가장이었다. 상태와 아이들은 아침마다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을 대하듯 엄마의 사진에 인사를 건넸다.
상태 가족은 처가에서 장인 장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장인 장민호(최정우)와 장모 박옥순(송옥숙)은 죽은 딸 대신 사위인 상태에게 마치 친아들 대하듯 정성을 다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상태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돈인 이신욱(장용)과 오미숙(박혜숙)과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안미정(소유진)은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정은 이혼한 전 남편이 자신의 집 근처로 이사왔다는 말을 듣고는 학교에 방문하기로 한 아들과의 약속까지 깨면서 분노했다. 미정은 전남편인 윤인철(권오중)과 친구였던 강소영(왕빛나)을 찾아가 골프채를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
3년 전, 미정은 인철과 이혼했다. 인철이 미정의 친구였던 소영과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었다. 이미 아이가 셋이었던 미정은 남편과 이혼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던 미정은 이제는 인철과는 원수처럼 지내고 있었다.
미정은 그러나 차마 아이들에게는 이혼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미국으로 발령받아 떠났다고 거짓말했고, 자신의 외할머니인 장순애(성병숙)에게도 마찬가지로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날 미정은 아빠와 밝게 영상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홀로 눈물을 머금었다.
사별과 이혼 후의 이야기로 시작한 '아이가 다섯'은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소재를 밝고 경쾌하게 그리며 가벼운 출발을 알렸다. 첫 만남을 가진 상태와 미정의 러브라인, 그리고 하나 둘 드러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KBS 주말드라마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KBS 2TV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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