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추승균 감독도, 선수들도 “정규리그가 끝났을 뿐이다. 플레이오프를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라고 입 모은다. 갈증을 해소시키기엔 아직 멀었다는 의미다.
전주 KCC는 지난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6-71로 승, 36승 18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울산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앞서 극적으로 트로피를 품었다.
KCC의 정규리그 우승 향방이 걸린 안양실내체육관은 흡사 전주실내체육관을 방불케 했다. KCC 우승을 염원하는 원정 팬들이 1/3 이상 체육관을 메워 “KCC~!”를 연호했다.
하지만 이제 단추 하나를 채웠을 뿐이다. 정규리그 우승도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만, 공식적인 우승 횟수로 표기되고 우승반지도 제작할 수 있는 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2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안드레 에밋은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해 정말 기분 좋다. 하승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웃음)”라며 기쁨을 표했다.
에밋은 이어 “하지만 정규리그가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있을 플레이오프를 차분하게 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CC는 KGC인삼공사-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상대전적에서는 KCC가 앞선다. KCC는 KGC인삼공사에 5승 1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이 가운데 3차례가 15점차 이상의 완승이었다. 삼성전 상대전적은 4승 2패.
추승균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전술변화다. 공격, 수비 모두 새로운 패턴을 준비할 것”이라며 변화를 암시했다.
일단 KCC는 오는 3월 7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기 전까지 14일이라는 휴식기를 갖는다. 추승균 감독은 오는 24일까지 선수단에 휴식을 주는 한편, 이후 효과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정에 대해 스태프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추승균 감독은 “나도 아직 초보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대해선 여러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CC는 KBL 최초의 V5를 달성하는 등 ‘명가’를 자부해왔지만, 지난 3시즌 동안 10위-7위-9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그 사이 울산 모비스는 KBL 최초의 3연패를 달성, KCC로부터 최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타이틀(6회)을 빼앗았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었다”라는 하승진의 말대로, KCC는 정규리그에서 쌓여있던 한을 16시즌 만에 풀었다.
이제 전신 현대 시절 포함 17시즌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할 차례다. 비시즌부터 전태풍, 안드레 에밋, 허버트 힐이 순차적으로 가세, 하승진까지 더해 마침내 전력이 궤도에 오른 KCC의 진정한 마침표는 어떻게 될까.
[KC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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