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올해는 '큰 것 한 방'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을까.
지난해 SK 와이번스 공격은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을 쓰면서도 팀 홈런은 145개로 5위에 그쳤으며 팀 도루도 94개로 9위에 불과했다. 한 방도, 빠른 발도 없었던 것.
올시즌을 앞두고 SK 타선 컨셉은 명확하다. '장타'다. 지난해 정의윤 영입으로 재미를 본 SK는 거포를 수집하고 있다. 정상호를 LG에 내준 뒤 힘 하나만은 인정 받는 최승준을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장타자 김동엽을 9라운드에서 뽑았다.
정의윤의 경우 지난 시즌 중반 이후 활약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지만 최승준과 김동엽은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연습경기이기에 물음표를 완벽히 떼내지는 못했지만 기대치는 점차 올라가고 있다.
신호탄은 최승준이 쐈다. 최승준은 15일 삼성전에 이어 18일 야쿠르트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투수도 쟁쟁했다. 삼성전에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콜린 벨레스터를 상대로, 18일 야쿠르트전에서는 2013년 신인왕이자 구단 에이스인 오가와를 상대로 때렸다. 21일 한화전에도 만루에서 송창식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 결승타.
다음은 김동엽 차례였다. 첫 3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21일 한화전에서 이를 완벽히 털어냈다. 첫 타석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동엽은 "오키나와 온 뒤 초반에 컨디션은 좋았다. 하지만 실전 경기는 오랜만에 치르다보니 적응이 안 돼 있었다"며 "첫 타석에 안타를 쳤는데 잘 맞지는 않았지만 느낌은 괜찮았다.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만약 정의윤에 이어 최승준, 김동엽까지 1군에 안착한다면 '2015시즌 시작 때'만 해도 SK 소속이 아니었던 '홈런 칠 수 있는 타자'가 3명이나 늘어나는 것이다. 새로운 거포들의 연이은 홈런에 SK 팬들은 물론이고 구단 역시 설렌다.
[최승준(첫 번째 사진), 김동엽(두 번째 사진).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