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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막장의 유혹도 느꼈으나 '우리는 끝까지 그러지 말자' 약속했다."
21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 장준호)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엄마의 바다', '그대 그리고 나' 등 가족의 사랑에 늘 주목해온 김정수 작가는 이번 작품 '엄마'에서도 제목처럼 엄마의 사랑에 집중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연출자 오경훈 PD가 기자간담회 당시 소위 '막장' 드라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일부 '갈등을 위한 갈등'이 등장하는 등 전혀 자극적인 내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 주말극의 흐름에 반하는 잔잔한 전개는 담백하지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50부작 내내 철부지 자녀들 때문에 눈물 흘리고 아파하면서도 결국 사랑으로 껴안는 엄마 윤정애(차화연)의 이야기는 김정수 작가의 필력에 힘입어 주말 밤을 위로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정애와 딸 윤희(장서희)의 수술 장면은 엄마의 위대한 희생이란 주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정애와 엄일남 회장(박영규)의 노년 로맨스를 기존 한국 드라마와 다르게 곁가지 이야기가 아닌 극의 핵심 줄거리로 과감하게 다룬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둘의 사랑을 훈훈하게 연기한 두 배우 박영규, 차화연의 노련한 연기력도 돋보였다.
시청률은 2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같은 MBC에서 방송되는 주말극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이재진)에 비하면 10% 가량 낮았으나, 시청률에 비해 '막장극'이란 비판에 내내 시달리고 있는 '내 딸 금사월'보다 작품성 면에서 더 가치 있는 드라마로 평가 받기 충분했다.
특히 '엄마' 전작인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박상훈)가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와 자극적 설정으로 방영 당시 '막장극' 비판을 받고도 자체 최고 시청률 25.5%로 '엄마'와 큰 차이 없었다는 점에서, '막장극'이 아닌 주말극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사진 = MBC 방송 화면-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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