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별한 첫 실전이었다.
두산은 21일 첫 대외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오릭스 버팔로스와 9이닝이 아닌 11이닝 경기를 치렀다. 두산은 20일에도 오릭스와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미야자키에 많은 비가 내려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결국 오릭스는 21일 두산에 11이닝 경기를 제안했고, 김태형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정규 11이닝 연습경기가 성사됐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줄줄이 내보냈다.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에 이어 올 시즌 5선발이 유력한 노경은까지 등판시켰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가 첫 실전등판을 가졌다. 두산은 이날 야수 19명, 투수 9명 등 총 28명을 활용했다.
▲선발투수 시즌준비 이상 무
20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각 투수들의 실전 일정이 엉킬 위기에 빠졌지만, 21일 11이닝으로 진행되면서 숨통을 텄다. 선발투수들의 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장원준이 2이닝, 유희관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보우덴은 1이닝 1실점했으나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세 사람은 올 시즌 두산의 주축 선발들.
두산은 23일 라쿠텐전을 시작으로 소프트뱅크(24일)~오릭스(25일)전을 잇따라 치른다. 21일 모든 선발투수가 등판하면서 잔여 경기서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오릭스전서 투구수는 19~27개였는데,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니퍼트의 경우 연습경기 일정 막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실험은 계속된다
실험은 계속된다. 5선발 후보 1순위 노경은은 투런 홈런 1방을 맞았다. 아직 구위가 다 올라오지 않은 듯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3km에 그쳤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지만, 노경은은 역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최대 매력이다. 물론 몇 경기 더 치르면 투구 페이스는 올라올 수 있다.
노경은의 행보는 불펜 투수들에 따라서도 바뀔 수 있다. (우완 불펜들이 지지부진할 경우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윤명준, 오현택, 김강률 등 기존 우완투수들이 아닌 새로운 우완 투수들이 기용됐다. 군에서 복귀한 안규영은 3명의 타자를 5개의 직구로 간단히 요리, 가장 인상 깊은 피칭을 했다. 그러나 오장훈과 박진우는 다소 흔들렸다. 투수로 전향한 오장훈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완전치 않았다. 홈런 1개를 맞고 흔들렸다. 사이드암 박진우의 경우 집중 4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연습경기서 시행착오를 많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직 많은 연습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타선에서도 실험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날 사실상 베스트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좌익수 주인공은 김재환이었다. 타순은 8번. 올 시즌 좌익수 수비훈련을 받기 시작한 김재환은 경기중반까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타격에서도 특유의 장타(2루타 한 방)을 선보였다. 11이닝으로 진행되면서 김재환이 맡은 수비이닝도 그만큼 늘어났다. 김재환은 잔여 연습경기서 좌익수 수비경험을 더 많이 할수록 좋다.
새 외국인타자 에반스의 경우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업 멤버로 기대를 모으는 신인 조수행과 서예일도 교체 출전, 나란히 1안타를 터트렸다. 조수행의 경우 특유의 빠른 발로 번트 안타를 작렬,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시드니에 이어 미야자키 캠프까지 합류한 조수행의 경우 올 시즌 1군 백업활용 가능성이 크다. 조수행과 서예일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잔여 연습경기 과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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