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뮤지컬 '로기수', 더 뜨겁고 각오 높아졌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로기수'가 돌아왔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 프레스콜에서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 배우 이승원, 윤나무, 김종구, 홍우진, 최영민, 박정표, 정순원, 임강희, 이지숙, 김민건, 김성수, 김지혜, 권동호, 문경초, 장민수가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태형 연출은 "지난 시즌 '로기수'를 준비하고 이번 시즌에 하면서 배우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탭슈즈를 신고 늦게까지 연습하고 드라마, 격투 등을 연습했다. 그러나 이전 시즌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좀 더 관객들이 더 뜨겁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연 올린 뒤 수정 방향에 대해 논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수정 과정을 거쳐 이번 시즌 공연이 올라갔다. 그 사이에도 방향이 여러번 바뀌었다"며 "목표는 좀 더 뮤지컬로서 더 많은 관객들이 충분히 더 즐기고 드라마를 충분히 더 마음에 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초반부 좀 더 주인공,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바꿨고 음악들은 좀 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가창력을 갖지 못한 배우들도 있지만 그 배우들이 좀 더 노래를 잘 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수정했다"며 "그리고 탭댄스에 좀 더 자신감이 붙어서 탭댄스를 더 보여줘서 관객들이 탭댄스를 더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로기수 역 이승원은 "김태형 연출님을 '모범생들'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런데 김태형 연출님이 '로기수'에 나를 캐스팅한 뒤에야 몸치인 걸 알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 했다"며 "공연이 아직 초반인 만큼 점점 발전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재연까지 함께 하게된 로기수 역 윤나무는 "리딩 공연할 때부터 '로기수'라는 공연이 어떻게 발전하고 진행됐는지 옆에서 다같이 만들어 왔었다"며 "중간 중간 계속 캐릭터가 바뀌기도 하고 성격이 바뀌기도 했지만 내가 로기수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복심 역 임강희는 "꼭 다시 한다고 하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로기수'였다. 당연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민복심이 등장하는 '당부'에서 '기수에게 꿈을 갖고 살아라. 꿈을 잃지 말아야 너를 잃지 않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고백했다.

임강희와 함께 민복심을 연기하는 이지숙은 "'로기수'는 나와 같은 작품이다. 무대 위에서 꿈꾸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내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다"며 "'당부' 가사가 조금 바뀌었고 음악적인 부분이 좀 더 확장이 됐는데 개인적으로 원래 버전을 좋아하지만 확실히 음악적으로 확장해서 듣는 분들은 음악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뮤지컬 '로기수'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미군 흑인 장교의 탭댄스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작된다. 종전 후 이익을 챙기기 바쁜 미군과 수용소 내 이념 전쟁이 극에 달한 포로들 사이에서 로기수가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비장한 댄스와 빈티지한 음악으로 풍성하게 그려낸다.

한편 뮤지컬 '로기수'는 오는 4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로기수' 포스터. 사진 = 아이엠컬처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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