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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멜로 퀸’ 전도연이 다시 정통 멜로 영화로 돌아왔다. 그것도 40대 여배우의 농염함으로 무장한 채다. 그동안 풋풋한 첫사랑부터 격정멜로의 주인공까지 다양한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분해 왔던 그는 영화 ‘남과 여’에서 사고처럼 닥친 사랑에 빠지는 여자가 돼 오랜만에 정통 멜로 영화로 컴백했다.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전도연의 정통 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 그리고 전도연과 공유의 첫 연기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다.
“‘멋진 하루’를 같이 한 이윤기 감독님과 꼭 다시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멋진 하루’를 보고 나서 감독님의 정서를 알았고, 그 정서가 너무 좋아서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이지나 ‘남과 여’로 만나게 됐어요. 감독님 작품 자체가 좀 건조하잖아요.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건조한 감독님이 찍으면 어떨까 싶었죠. 그래서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음에도) 안심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전도연의 걱정은 ‘남과 여’ 주인공들의 상황에 맞닿아 있다.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서로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되는 것. 이들의 사랑이 자칫 도피로 보일까 걱정했고, 때문에 더욱 두 사람의 사랑 그 자체만 보여주려 노력했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상황의 도피와 상관없이 서로에 대한 끌림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는 오히려 사랑에만 집중했죠. 그렇다고 현실적 부분들도 무시할 수 없어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하느냐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도연, 공유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이들의 사랑에 조금 더 관대해진다. 이는 전도연 때문. 여기에 그의 옆에서 절절한 연기를 선보이며 이 둘의 사랑에 마음 아파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공유 덕분이기도 했다.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번 작품은 공유 씨로 인해 덜 하게 됐어요. 편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상에서는 훨씬 더 무게감도 있고 진지했지만 공유라는 배우가 들어오면서 조금 가벼워진 게 있죠. 상민이 수동적 인물이기도 한데, 전 공유 씨를 보며 반응만 하면 됐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할 때 현장에서 공유 씨가 안심시켜준 부분도 있고요. 공유라는 배우에게는 상대방이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 부분이 기홍에 잘 묻어나 상민이 무방비 상태로 기홍을 점점 받아들이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해요.”
둘의 케미는 완벽한 비주얼을 완성하는데 한몫했다. 홀로 있을 때의 전도연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전도연은 이처럼 외모 칭찬을 많이 받은 적이 처음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너무 예쁘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어요. 연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보다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건 제가 연기를 한 이래 처음인 것 같아요. (웃음) 촬영 감독님이 공들여 찍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절 끊임없이 지켜보고 관찰해 그렇게 찍어주신거라 생각해요. 감독님께 감사하죠.”
전도연은 ‘남과 여’ 이후 차기작으로 드라마 ‘굿 와이프’를 확정했다. SBS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약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전도연은 자신이 ‘굿 와이프’에 출연해 의외라는 사람들의 반응이 즐겁다고 전했다.
“현장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요. 계속 어떡하냐고 엄살을 부리고 있죠. 많이 달라졌다고 안심을 시키시더라고요. 그런데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라) 현장이 너무 많이 달라졌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웃음)”
[배우 전도연.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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